아비뇽♡
프랑스 남부에 있는 교황의 도시, 아비뇽(Avignon) 에 다녀왔습니다.
즐거웠던 프랑스 남부 여행.
여행의 시작은 남부의 대표적인 도시, 니스(Nice) 였습니다.
니스를 거점으로 근교 도시(생장캅페라, 에즈, 망통) 을 여행한 후 영화의 도시 칸을 거쳐 아비뇽에 도착했습니다.
칸에서 아비뇽까지는 고속열차(TGV) 를 이용했는데요,
TGV 이용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프랑스/아비뇽] 칸-아비뇽 고속열차(TGV) 이동 후기
현재 교황청은 로마 안에 있는 바티칸 시국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중세 시대에는 프랑스 아비뇽에 교황청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비뇽 유수' 라는 사건 때문인데요,
아비뇽이라는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비뇽 유수에 대해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비뇽의 역사와 아비뇽 유수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비뇽 교황청 방문 후기를 올리고자 합니다.
아비뇽 교황청의 운영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운영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
교황청 궁전 : 12유로
교황청 정원 : 5유로
교황청 궁전 + 정원 : 14.5유로
교황청 궁전 + 아비뇽 다리 : 14.5유로
교황청 궁전 + 정원 + 아비뇽 다리 : 17유로
아비뇽의 메인 관광지는 교황청과 아비뇽 다리(성 베네제 다리) 입니다.
교황청(Palais des Papes)과 아비뇽 다리(Pont d'Avignon) 는 메인 관광지인 만큼 매우 인기가 높으므로 사전에 방문을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티켓 예약은 아비뇽 교황청 메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아비뇽 교황청 홈페이지 : https://palais-des-papes.com/
교황청 안에는 궁전과 정원이 있는데요,
궁전과 정원의 입장권을 별도로 구입할 수도 있고 합쳐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합쳐서 구입할 경우 개별 구매보다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이왕 교황청을 보러 아비뇽까지 왔는데 궁전과 정원을 모두 둘러보고 싶어서 저는 궁전+정원+다리 통합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중세 시대의 건축물인 아비뇽 교황청은 에어컨이나 난방 시설이 없습니다.
건물 안이라 온도 변화가 극심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너무 뜨거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은 관람이 약간 힘들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비뇽 교황청에 드디어 입장!
큰 안뜰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안뜰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과 같은 교황청 건물을 보니 건물 자체가 거대한 요새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람객들에게는 태블릿이 하나씩 제공됩니다.
GPS 로 교황청 내의 현재 위치가 추적되기 때문에 내가 어디에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위치에 대한 설명도 제공됩니다.
Chapelle Saint-Martial (성 마르티알 예배당)
중세 유럽의 교황청 예술과 건축을 대표하는 중요한 유적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특히 성 마르티알(Saint Martial)에 헌정된 예배당으로, 아비뇽이 교황의 거처였던 시기(1309-1377)에 만들어졌습니다.
Chapelle Saint-Martial 은 아비뇽 교황청 내의 상부에 위치합니다.
교황과 고위 성직자들이 개인적으로 기도와 명상을 위해 사용하던 공간이에요.
이 예배당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벽화입니다.
벽화는 14세기 중반 이탈리아의 유명한 화가 마테오 조반네티(Matteo Giovannetti) 가 작업한 것으로,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마테오 조반네티는 당시 아비뇽 교황청에서 여러 예술 프로젝트를 맡았으며, 이 예배당의 벽화 작업도 그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벽화는 성 마르티알의 생애와 기적을 묘사한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Chapelle Saint-Martial 은 현재 일반 대중에게 완전히 개방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비뇽 교황청의 주요 방문 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가이드 투어 등을 통해 내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복원 작업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요.
Chambre de Parement (대접견실 또는 의식실)
이곳은 아비뇽 교황청에서 중요한 방 중 하나로, 교황이 주요 회의나 접견을 위해 사용했던 공간입니다.
당시 교황청의 권위와 교황의 지위를 상징하며, 교황의 공식적인 행사가 진행되었던 장소입니다.
교황이 외교 사절, 추기경, 귀족 등을 만나는 중요한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Chambre de Parement 에는 고딕 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려한 벽화들이 있습니다.
이 방의 벽화는 주로 종교적인 주제이며, 교황의 신성한 권위를 강조하는 내용들입니다.
14세기 말에 작업된 마테오 조반네티(Matteo Giovannetti) 의 작품도 남아 있습니다.
교황 클레멘스 6세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성경 이야기와 성인의 삶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방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높은 천장과 장엄한 공간감이 돋보입니다.
창문과 아치형 문설주, 섬세한 장식이 조화를 이루며 당시 교황청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아비뇽 교황청.
Chambre de Parement 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벽화의 일부는 세월이 지나며 퇴색되거나 손상되었으나, 복원 작업을 통해 당시의 영광을 어느 정도 되살아나는 중입니다.
중세 유럽 가톨릭의 화려함과 정치적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던 장소였습니다.
Grand Tinel (그랑 티넬)
그랑 티넬은 교황청 내의 대연회장이자 회의실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름에서 'Tinel' 은 중세 프랑스어로 '큰 홀' 을 뜻합니다.
이곳은 특히 연회를 열거나 중요한 모임을 주관하는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교황과 그의 고위 성직자들, 손님들이 모여 식사를 하거나, 공적인 행사가 열리곤 했습니다.
그랑 티넬은 높은 천장과 아치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넓고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당시의 권력과 교회의 위엄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랑 티넬은 교황청의 정치적·종교적 중심 역할을 했는데요,
중요한 교황청 회의뿐만 아니라 국제 사절과의 외교 행사도 이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그랑 티넬은 화려한 프레스코화와 석조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상당 부분 소실되었습니다.
일부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지만, 현재는 당시의 흔적과 공간의 구조를 통해 그 시절의 웅장함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Conclave (콘클라베)
콘클라베(Conclave) 는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 제도입니다.
'콘클라베' 라는 용어는 라틴어 cum clave 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열쇠로 잠근"이라는 뜻으로 회의의 비밀성과 격리를 강조합니다.
14세기 동안 교황청이 아비뇽에 자리 잡으면서 이곳에서 여러 차례 교황 선출이 이루어졌습니다.
콘클라베는 당시 교회의 정치적, 종교적 상황에 따라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여겨졌습니다.
콘클라베는 교황청 내에서 철저히 보호된 공간에서 열렸습니다.
보통 비밀 유지와 외부와의 단절을 위해 특별히 격리된 방이나 건물이 사용되었으며, 아비뇽 교황청에서도 이 원칙이 지켜졌습니다.
이 공간은 외부로부터 완전히 차단되어 있어, 추기경들이 외부의 간섭 없이 교황을 선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콘클라베의 절차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우선 추기경들이 교황 선출을 위해 모이고, 외부로부터 격리됩니다.
각 추기경은 자신의 선택을 비밀 투표로 제출하며, 투표는 교황으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2/3 이상의 찬성을 얻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투표의 결과는 전통적으로 투표용지와 함께 연기로 알리게 됩니다.
검은 연기는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음을, 흰 연기는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아비뇽 교황청 시기의 콘클라베는 종종 프랑스 왕권의 영향 아래 있었습니다.
교황이 로마에서 아비뇽으로 거처를 옮긴 것도 프랑스 왕권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이었기에, 콘클라베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반영되곤 했습니다.
아비뇽 교황청 내부에는 교황 선출과 관련된 회의실 및 부속 공간들이 남아 있습니다.
아비뇽 교황청은 중세 유럽 교회의 정치적 중심지로서, 콘클라베가 보여주는 교회의 내부 작동 방식과 권력 구조의 중요한 단면을 제공합니다.
현재 교황 선출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이루어지지만,
아비뇽 교황청에서 열렸던 콘클라베는 교황권의 역사에서 독특한 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Sacristie Nord (북쪽 성구실)
Sacristie Nord 는 교황궁 북쪽에 위치하며, 교황 클레멘스 6세(1342–1352) 시기에 확장 및 개축된 북쪽 부분에 속합니다.
주로 예배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성구와 성직자들이 사용하는 의복 등을 보관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대성당과 인접해 있어, 성직자들이 의식을 준비하고 진행하기 편리한 장소였습니다.
Grand Chapelle (그랑 샤펠, 대성당)
아비뇽 교황청의 그랑 샤펠은 클레멘스 6세의 재위 기간(1342-1352년)에 건설되었습니다.
이곳은 교황과 주요 성직자들이 미사를 드리고, 대규모 의식을 거행하던 공간입니다.
교황청 내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웅장한 예배 공간으로, 당시의 권력과 신앙적 위상을 보여줍니다.
그랑 샤펠은 긴 직사각형 모양의 홀로 되어 있으며, 길고 거대한 창문을 통해 자연 채광이 들어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중세 당시의 벽화와 장식들로 화려하게 꾸며졌지만, 현재는 대부분 훼손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성경 이야기와 교황들의 권위를 나타내는 그림들로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비뇽 교황청과 그랑 샤펠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원래의 화려한 장식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 거대한 규모와 웅장함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제가 교황청에 갔을 때는 그랑 샤펠에서 'Amazonia' 라는 전시회가 진행중이었습니다.
Amazonia 전시회 관람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프랑스/아비뇽] 교황청 사진 전시 - AMAZONIA Photographs by Sebastião Salgado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교황청 내부에 있는 와인샵입니다.
와인샵에서 흥미로운 와인들을 많이 둘러봤는데요, 와인샵을 둘러본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프랑스/아비뇽] 아비뇽 교황청 와인: 히포크라스, 모레툼, 샤토네프 뒤 파프
* Palais des Papes : Pl. du Palais, 84000 Avignon,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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