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베네제 다리♡
프랑스 아비뇽에 있는 생 베네제 다리(Pont Saint-Bénezet) 에 다녀왔습니다.
생 베네제 다리(Saint-Bénézet Bridge) 는 흔히 아비뇽 다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 베네제 다리는 1177년에서 1185년 사이에 만들어졌습니다.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 다리는 어린 목동 생 베네제(Saint Bénézet) 의 신비로운 비전과 신의 계시로 인해 지어졌다고 해요.
12세기, 아르데슈(Ardèche) 지방에 살던 어린 목동 베네제는 가난한 집안에서 양을 치며 살아갔습니다.
어느 날, 그는 들판에서 양을 돌보던 중 하늘에서 신비로운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목소리는 “론강에 다리를 세워라” 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베네제는 처음에 이 명령에 당황했지만, 곧 신의 뜻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양치는 일을 멈추고, 신의 계시를 전하기 위해 아비뇽으로 향했습니다.
베네제가 아비뇽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단순한 어린 목동에 불과했고, 그의 주장은 당시 사람들에게 터무니없게 들렸습니다.
도시의 지도자들과 종교인들조차 그를 비웃으며 무시했습니다.
이에 베네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증명하기 위해 한 가지 도전을 제안합니다.
그는 무거운 바위를 들어올려 보여줄 테니, 이것이 신의 힘임을 믿으라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베네제는 근처에 있던 거대한 바위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 바위는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무게였습니다.
그러나 베네제는 바위를 손쉽게 들어 올려, 강둑에 내려놓았습니다.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경악했으며, 그제서야 그의 말이 신의 뜻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 바위는 이후 다리의 초석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베네제의 기적을 본 사람들은 그를 돕기 시작했고, 곧 론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건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베네제는 지도자로서 다리 건설을 이끌었으며, 이는 1177년부터 약 8년에 걸쳐 완성되었습니다.
베네제는 자신의 사명을 완수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리 위에는 생 베네제를 기리는 작은 예배당이 있는데요,
그의 시신은 다리 위에 세워진 예배당에 안치되었다고 해요.
베네제는 이후 성인으로 추앙받게 되었고, 그의 이름을 따 다리가 생 베네제 다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생 베네제 다리는 베네제의 전설과 함께 프랑스 역사와 문화의 중요한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생 베네제 다리는 원래는 약 900미터에 걸쳐 22개의 아치로 구성된 긴 다리였지만 현재는 4개의 아치만 남아 있습니다.
생 베네제 다리가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주된 이유는 론강(Rhône River)의 자연적 특성과 중세 건축 기술의 한계 때문입니다.
론강은 유속이 빠르고, 특히 강이 범람할 때 엄청난 물의 힘이 발생했습니다.
다리는 이러한 홍수로 인해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었고, 아치 구조가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17세기에는 몇 차례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다리의 대부분이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다리는 12세기 기술로 지어졌기 때문에 강바닥의 불안정한 지반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론강의 강바닥은 퇴적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다리의 기초를 지탱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당시 돌과 목재를 이용한 건축 기술로는 반복적인 홍수와 시간의 흐름을 견디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리가 반복적으로 손상되자, 이를 복구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17세기 들어 교역로와 교통로의 변화로 다리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다리를 복구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론강을 건너는 다른 교통수단이 개발되었고, 생 베네제 다리는 점차 실질적인 기능을 잃었습니다.
사실 다리의 원래 위치 자체가 홍수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곳이었다고 해요.
복원하더라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이를 재건하는 대신 폐허로 남겨두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중간에 끊어진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생 베네제 다리.
다리의 이러한 독특한 모습은 시간이 지나면서 아비뇽의 역사적,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생 베네제 다리는 자연재해와 기술적 한계로 인해 무너졌지만, 이를 복원하지 않고 폐허로 남겨둠으로써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더하게 된 것 같아요.
다리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성처럼 되어있는 출입구를 통과해야 합니다.
출입구 바로 앞에는 안뜰이 있었어요.
계단을 한층 올라 다리 쪽으로 올라갑니다.
다리 위에 오르니 주변 풍경이 잘 내려다 보입니다.
강가를 따라 도로와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론 강의 색깔도 참 예쁩니다.
정면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 위에는 공원과 전망대가 있습니다.
바로 '로쉐 데 돔' 이라는 곳이에요.
로쉐 데 돔 방문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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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로쉐 데 돔에서는 이런 식으로 론 강과 아비뇽 다리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론강의 풍경은 정말 멋졌습니다.
화창한 날 푸른 하늘과 예쁜 구름과 더불어 고요하게 흐르는 론 강.
이 강이 홍수가 나면 다리를 무너뜨릴 정도로 물살이 거세진다니 상상이 잘 되지 않네요.
다리 중간에는 작은 예배당이 있었습니다.
'성 니콜라스 예배당' 이라는 곳이에요.
성 니콜라스 예배당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방문 후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남기겠습니다.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바로 위에서 보니 높이가 꽤 높아요.
드디어 다리의 끝에 도착했습니다.
먼 옛날에는 반대편까지 이어져 있었을 다리.
지금은 무너진 채로 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흔적만 있기 때문에 다리의 역사도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생 베네제 다리의 역사에 대해 전시되어 있는 곳도 둘러보았습니다.
생 베네제 다리는 론강을 건너는 중요한 교통로로 사용되었습니다.
원래 론강(Rhône River)을 가로질러 아비뇽과 빌뇌브레즈아비뇽(Villeneuve-lès-Avignon)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되었는데요,
특히 상업과 순례자 이동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다리의 옛날 모습을 보니 지금은 정말 극히 일부만 남아 있는 것이었네요.
프랑스 아비뇽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생 베네제 다리.
다리는 1995년, 아비뇽 역사 지구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다리는 단순한 교통 시설이 아닌, 중세 시대의 전설과 역사를 간직한 상징적 유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비뇽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다리와 함께 다리 위에서 보이는 멋진 아비뇽의 풍경을 꼭 함께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 Pont Saint-Bénezet : Bd de la Ligne, 84000 Avignon,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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