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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제주도/서귀포/대정] 제주 올레길 10코스 - 산방산과 송악산을 보며 걷다

by Cecilia_J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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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제주도에 가면 아름다운 자연부터 맛있는 먹거리까지 즐길 것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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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주도에 참 많이 갔었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제주 올레길 걷기' 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주로 렌터카로 드라이브 위주의 여행을 하다보니 올레길을 걸을 일이 별로 없었어요.

사실 여기저기 걷는 것을 꽤 좋아하는데 말이지요.

그러던 중, 지난번 제주도에 갔을 때 처음으로 올레길을 걸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화창했던 어느 가을날 이었어요.

늦었지만 그때의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제주 올레길 홈페이지 : https://www.jejuolle.org/trail/kor/default.asp

 

제주올레

2022.05.22. 강성봉 님 완주기간 2020.10.10 ~ 2022.05.21 아름다운 제주 속살, 아름다운 풍경, 바다, 바람, 올레길 걷는 사람들...너무...

www.jejuolle.org

 

위 사이트는 제주 올레길의 공식 홈페이지이며 여기서는 올레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올레길은 제주도 본섬 내에 23개의 코스에 우도, 가파도, 추자도 코스를 포함하여 총 26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성산일출봉 쪽 시흥리 정류장을 1코스 시작으로 하여 시계방향으로 올레길이 이어지는데요,

이번에 제가 걸었던 길은 10코스 중 송악산 주차장을 출발하여 송악산을 한바퀴 돌아 걷는 코스였습니다.

 

이번 올레길 걷기의 시작점이었던 송악산 주차장입니다.

주차 공간이 나름 넓어서 편하게 차를 주차하고 걷기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서 걷기를 시작하여 송악산을 한바퀴 돌고 이 곳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입니다.

 

 

송악산 앞바다에서 바라본 형제바위의 모습입니다.

형제바위는 두 바위 산으로 떠오르는 해의 모습이 아주 멋진 일출 명소이기도 합니다.

 

해녀와 돌하르방

송악산으로 걸어가는 중간에 발견한 해녀와 돌하르방 석상입니다.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돌하르방의 모습이 앙증맞고 귀여워요. :D

 

 

송악산 주변을 걷는 올레길은 다크투어리즘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다크투어리즘이랑 전쟁, 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하여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곳 송악산에도 일제시대 일본군의 잔재가 남아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송악산 길을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산방산이 아름다운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날 날씨가 정말 화창해서 산방산이 또렷하게 잘 보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흐린 날에는 구름 속으로 꼭꼭 숨어버리는 산방산인데 말이에요.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산방산과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을 억새밭 너머로 보이는 산방산 봉우리, 마치 그림같은 풍경이었습니다.

 

 

산방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올레길 10코스는 동->서 방향이 아닌 서->동 방향으로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산방산이 점점 가까워지니 말이에요.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진지

걷다 보니 이 곳이 다크투어리즘의 현장임을 나타내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송악산 외부 능선 해안에 있는 이 동굴진지는 당시 일본군의 군사시설로서 1943년~1945년 사이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송악산에는 이처럼 크고 작은 진지동굴이 60여개소나 되며, 이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변에는 섯알오름 고사포 동굴진지와 해안동굴 진지, 알뜨르비행장, 비행기 격납고, 지하 벙커, 이교동 군사시설, 모슬봉 군사시설 등이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한참 계단을 오르다 이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산방산 봉우리는 이제 능선 뒤로 사라질 것 같습니다.

 

뒤로는 산방산, 앞으로는 송악산 둘레길을 따라 해안 산책로를 걷습니다.

검푸른 바다빛을 보니 바다가 꽤 깊은 것 같습니다.

 

 

구름 한점 없던 파아란 가을 하늘.

바람이 불자 억새가 세차게 휘날리기 시작합니다.

아직 10월 초여서 억새는 아직 푸른 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남서쪽 끝에 위치한 송악산 봉우리.

망망대해 중간에 두개의 섬이 보이시나요?

오른쪽에 가까이 넓게 보이는 것이 가파도,

그리고 왼쪽 뒤에 멀리 보이는 것이 마라도입니다.

 

 

절벽 지형에서 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경을 보며 마음껏 걷기 좋았던 가을날.

올레길 10코스 송악산 둘레길은 정말 걷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어느덧 오후 늦은 시간이 되고 해가 점점 기울어져 갑니다.

이쪽은 서쪽 방향이어서 점점 내려가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송악산은 제주도에서 가장 젊은 화산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 곳에서의 마지막 화산 분출은 3800년 전에 일어났을 것이라고 합니다.

 

화산 분출이 일어났을 것이라 추정되는 송악산 정상 부근은 한눈에 보기에도 다른 곳과는 식생이 달라 보였습니다.

이 곳은 자연 훼손으로 2015년 8월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었으나 최근 식생이 어느정도 회복되어 다시 개방되었습니다.

 

 

송악산의 정상부의 특이한 식생들을 관찰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섬을 반 이상 걸은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방목하고 있는 말들도 보이네요.

 

이제 송악산의 동쪽에서 남쪽으로 한바퀴를 돌아 서쪽 부분까지 도착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대략 환태평양 평화 소공원과 하모 방파제가 있는 곳 같습니다.

 

 

송악산 서쪽의 아름다운 풍경도 열심히 눈과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산방산 부근 송악산 동쪽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서쪽으로 오니 주변에 사람도 없고 급 한산해졌습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혼자 걷는다면 아무리 대낮이어도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에서는 발을 헛디딜 수도 있고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반드시 일행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송악산을 한바퀴 돌아 다시 산방산이 보이는 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방산을 다시 보니 반갑네요.

날씨 좋은 날, 산방산과 송악산을 보며 걸었던 즐거운 올레길 10코스였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조금씩 다른 올레길도 걸어봐야겠어요.

 

* 송악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10코스)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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