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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제주도/서귀포/안덕] 포도뮤지엄 - 케테 콜비츠 "아가, 봄이 왔다"

by Cecilia_J 202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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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뮤지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포도호텔 근처에 있는 미술관, 포도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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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뮤지엄 홈페이지 : https://www.podomuseum.com/

 

PODO MUSEUM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열린 문화공간

www.podomuseum.com

 

포도뮤지엄은 2021년 4월 24일에 개관한 따끈따끈한 신생 미술관입니다.
포도뮤지엄의 운영시간과 관람 요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운영시간 : 수-월 10: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입장마감 17:30)
입장료 :
어린이(만 12세 이하) : 무료
청소년.군인(만 13세-18세) : 개인 3000원, 제주도민 2000원
어른(만 19세-64세) : 개인 5000원, 제주도민 3000원
어린이, 65세 이상, 국가 유공자 및 장애인 : 해당 신분증 제시할 경우 무료

 

 

포도뮤지엄 1층에는 예쁜 카페가 있어 관람 전후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포도뮤지엄 카페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제주도/서귀포/안덕] 포도뮤지엄 - 포도호텔 옆 미술관, 예쁜 카페

 

[제주도/서귀포/안덕] 포도뮤지엄 - 포도호텔 옆 미술관, 예쁜 카페

포도뮤지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포도호텔 근처에 있는 미술관, 포도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포도뮤지엄 홈페이지 : https://www.podomuseum.com/ PODO MUSEUM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

worldtravellerjp.tistory.com

 

이날 Exhibition 2 에서 하고 있던 전시는 케테 콜비츠 "아가, 봄이 왔다" 였습니다.

 

케테 콜비츠(1867-1945)는 독일의 화가, 판화가이자 조각가입니다.

1867년 동프로이센에 위치한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다섯째로 테어난 케테 콜비츠는 비교적 자유로운 가풍 속에서 자랐습니다.

신학자이자 목사로 쾨니히스베르크에 최초의 자유 신앙교구를 일으킨 외할아버지 율리우스 루프로부터 법조인에서 건축기술자로 전향한 아버지 카를 슈미트, 오빠 콘라트, 언니 율리에 그리고 동생 리제는 케테 콜비츠의 삶과 예술적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빈민 구호에 앞장섰던 외과의사 카를 콜비츠와 결혼하였고 두 아들 한스와 페터를 낳았습니다.

 

 

자유롭고 진보적인 가정 분위기와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았던 오랜 집안 가풍은 케테 콜비츠에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고향 쾨니히스베르크를 떠나 아버지의 지원으로 베를린 여자 예술학교에서 카를 쉬타우퍼 베른에게 배우며 판화가 막스 클링거의 에칭 작업에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사회적 변혁의 시대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자유의 항쟁은 독일에까지 불씨가 번져 3월 자유혁명을 발화시켰고, 케테 콜비츠는 변혁의 소용돌이 속 국가제도의 보호에서 밀려나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토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케테 콜비츠는 조각가이자 판화가로 한결같이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과 이야기들, 인간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절실한 문제들에 집중하였고 이런 주제를 판화의 거칠고 투박한 특성을 이용하여 대중에게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 초기 동판화를 지속하던 케테 콜비츠는 재료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며 1920년 이후부터는 점차 목판화에 집중하였습니다.

또한 후기에는 조각과 석판화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이 속에서 케테 콜비츠는 일부 부호들만을 위한 아뜰리에의 고급예술이 아니라 보편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예술을 퍼뜨리고자 했으며 궁극적으로 형식주의에 얽매이지 않은 인간의 진실된 얼굴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케테 콜비츠의 판화 작업은 1931년 문학가이자 사상가 루쉰을 통해 중국에 소개되며 중국 내 목판화를 부흥시킨 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케테 콜비츠 "아가, 봄이 왔다" 는 소외된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며 사회적 불의, 전쟁, 그리고 인간의 폭력성에 맞섰던 케테 콜비츠의 작품 서른세점을 선보입니다.

혐오와 폭력으로 얼룩진 시대와 현실의 단면을 작품세계에 반영했던 케테 콜비츠는 삶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과 사람들에 깊이 공감하며 다음 세대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예술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원했던 케테 콜비츠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들은 시간을 초월한 힘을 내뿜으며 보는 이들의 마음에 커다른 울림을 줍니다.

 

이번 전시는 주제에 따라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오랜 독백

예술가이자 여성, 그리고 두 아이의 어머니인 케테 콜비츠 자신의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묘사한 자화상들로 구성되었습니다.

Part 2. 세상에 건네는 위로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등장하는 작품들을 통해 모성에 대한 케테 콜비츠 특유의 포근하고 따뜻한 시선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Part 3. 총칼의 파국

전쟁으로 아들과 손자를 잃어야 했던 케테 콜비츠의 비통함과 전쟁의 참극이 불러온 슬픔과 절망을 다룬 '전쟁' 연작 전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Part 4. 죽음과의 조우

케테 콜비츠 인생에 커다란 축으로 작용한 죽음을 주제로 연민과 초연함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Part 5. 억압 속의 외침

사회제도에서 박탈된 하층민과 노동자층을 주제로 한 두개의 연작 '직조공 봉기' 연작 전체와 '농민전쟁' 연작 일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 생애에 걸쳐 부조리와 불평등이 없는 미래를 위한 과감하고 진솔한 활동을 했던 케테 콜비츠의 작품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사람과 시대를 연대하고 공감합니다.

가슴에 묻은 아들에게 전하지 못한 한 통의 편지와도 같은 전시 '아가, 봄이 왔다' 를 통해 혐오와 차별로 물든 이 시대를 위로하고자 합니다.

 

 

Part 1. 오랜 독백

 

"나이 듦은 청춘의 나머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상태이다.

그것 자체로 존재하는 위대한 상태이다.

내 안에 있는 그 어떤 것이 새로워지는 느낌이었다.

그것이 바로 자기 발전이라는 의미에서 나이 듦이었다.

영원히 타오르는 촛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 1921년 11월 일요일 일기 중

 

케테 콜비츠의 다양한 자화상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케테 콜비츠의 자화상은 일기 또는 편지와 마찬가지로 자전적 기록의 한 형태이자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의 과정입니다.

그녀의 자화상 작품들은 전 생애에 걸쳐 100여 점에 달하는데 방대한 양만큼이나 그녀의 예술 세계에 있어 자신의 내면을 가장 진실하고도 가감없이 드러내는 통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독백의 시각적인 형태' 라고 일컬으며 진실된 내면을 파헤치기 위해 자신의 외모와 표정을 구하는데 초점을 맞춘 케테 콜비츠는 얼굴과 신체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묘사했습니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두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의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두 아들과 케테 콜비츠 자신을 묘사한 것 같습니다.

 

 

Part 4. 죽음과의 조우

 

"나는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 

매일 어머니를 보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점차 소멸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죽음에 대해 이미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해둔 셈이다."

- 1922년 12월 30일 일기 중

 

죽음, 여인 그리고 아이

케테 콜비츠, 1910

 

"너희들 그리고 너희 자녀들과 작별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니 몹시 우울하구나.

그러나 죽음에 대한 갈망도 꺼지지 않고 있다.

나는 내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으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이제는 내가 떠날 수 있게 놓아 주렴.

내 시대는 이제 다 지났다."

- 1944년 7월 일기 중

 

 

남동생, 아들, 손자 그리고 남편의 죽음까지 겪은 케테 콜비츠의 인생에 있어 죽음은 떼어낼 수 없는 주제였습니다.

"평생 죽음과 대화했다." 라고 말할 만큼 중요했던 이 주제를 케테 콜비츠는 이별과 함께 엮어 작품 속에 드러냈습니다.

그녀 자신에게 매우 개인적인 경험임과 동시에 인류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건인 죽음은 특히 1934년 이후 작품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의 죽음은 예기치 않은 순간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 그리고 가끔은 외로움에서의 해방으로 다양한 시기와 상황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죽음' 그 자체는 해골, 저승사자 등 직접적인 대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참된 예술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술가와 민중은 서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적절한 시기는 항상 존재해왔다는 게 내 생각이다.

천재는 앞서 나가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같이 천재의 뒤를 쫓는 좋은 예술가는 그동안 사라져버린 관계를 다시 복구시켜야 한다.

순수한 아틀리에 예술은 쓸모없고 무력하다.

살아서 뿌리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 1916년 2월 21일 일기 중

 

 

케테 콜비츠라는 예술가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녀의 생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읽다 보니 작품 세계까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주었던 전시회, 케테 콜비츠 "아가, 봄이 왔다" 였습니다.

 

 

Exhibition 1 에서 하고 있던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제주 展'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제주도/서귀포/안덕] 포도뮤지엄 -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제주 展

 

[제주도/서귀포/안덕] 포도뮤지엄 -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제주 展

포도뮤지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포도호텔 근처에 있는 미술관, 포도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포도뮤지엄 홈페이지 : https://www.podomuseum.com/ PODO MUSEUM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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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뮤지엄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특별자치도, 안덕면 산록남로 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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