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테옹♡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팡테옹(판테온,Pantheon) 에 다녀왔습니다.
파리 중심부에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 팡테옹(Pantheon).
처음에 팡테옹 주변을 지나가면서 '이 멋진 건축물은 무엇일까?' 생각을 했었어요.
궁금해서 구글 검색을 해봤는데 바로 프랑스의 국립묘지, 팡테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립묘지 하면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현충원이 생각나는데요.
프랑스의 국립묘지 팡테옹은 우리나라의 현충원처럼 넓은 부지에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AUX GRANDS HOMMES LA PATRIE RECONNAISSANTE
조국이 위대한 사람들에게 사의를 표한다.
팡테옹의 입구에는 위와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는 부조가 있습니다.
팡테옹의 내부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국립묘지' 라는 느낌보다는 박물관, 기념관의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위대한 인물만 이곳에 안장될 수 있고 안장을 위해서는 대다수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퀴리 부부,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장 자크 루소, 볼테르, 알렉상드르 뒤마, 앙드레 말로 등 우리에게도 친숙할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물론 이곳에 안장되었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다른 곳으로 다시 이장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은 임기 중 1번 위인을 이장하여 팡테옹에 안장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고 합니다.
팡테옹의 로비에는 푸코의 진자가 있습니다.
지구의 자전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고안되었다는 푸코의 진자 실험.
눈으로 지구의 자전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긴 진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팡테옹의 돔이 진자 실험의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진자의 길이는 67m, 진자의 무게는 28kg 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때 사용했던 진자의 원본은 지금은 파리기술공예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팡테옹의1층 로비는 기념관처럼 꾸며져 있고 위인들의 묘지가 있는 납골당 쪽은 별도구역입니다.
납골당 구역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분위기가 조용했습니다.
Hommage de la Nation Aux Justes de France
프랑스의 의인에 대한 국가의 경의
볼테르 (1694-1778)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 계몽 사상가입니다.
장 자크 루소 (1712-1778)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계몽주의 철학자이자 사회계약론자, 작곡가입니다.
퀴리 부부 - 피에르 퀴리 (1859-1906) / 마리 퀴리 (1867-1934)
피에르 퀴리는 프랑스 출신의 물리학자, 마리 퀴리는 폴란드 출신의 화학자입니다.
어렸을 때 퀴리 부부의 위인전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납골당 복도를 따라 묘지들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장 조레스 (1859-1914)
프랑스의 사회주의자이자 사회적 활동가입니다.
빅토르 위고 (1802-1885)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입니다.
'레미제라블' 로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입니다.
에밀 졸라 (1840-1902)
프랑스의 자연주의, 자유사상 소설가이자 극작가, 시인입니다.
프랑스의 위인이다 보니 이름이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여행자들에게 이곳은 '국립묘지 참배' 보다는 '멋진 건축물 관람' 에 더 의의를 둘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팡테온은 처음에는 성당으로 건축된 곳이었거든요.
팡테온은 원래 생 주느비에브(Sainte-Geneviève; 성녀 제노베파) 성당으로 건축된 곳이었습니다.
병으로 다 죽어가던 루이 15세가 제노베파에게 쾌유를 기도했고, 병에서 회복되자 당시 파리에서 제일가는 성당을 짓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건축가는 신고전주의 건축의 대표적인 인물인 자크 제르맹 수플로(Jacques-Germain Soufflot)가 임명되었습니다.
수플로는 1755년부터 성당을 설계하기 시작하였고 1757년부터 건축이 시작되어 1790년에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건축 설계자인 수플로가 1780년에 사망하였고,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이 건축물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설계자인 수플로가 없는 상태에서 1791년 건축물의 용도가 왕의 성당에서 국립묘지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건축물의 이름도 팡테옹으로 바뀌게 되었고, 묘지와 밝은 건물이 안 어울린다고 판단되어 건물을 둘러싼 48개의 창을 벽돌로 막아버리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당 외벽의 창 장식들은 다 사라지고, 외관의 종교적인 조각들 역시 전부 폐기되었습니다.
팡테옹을 둘러보며 팡테옹과 프랑스의 역사에 대해 다시한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Panthéon : Pl. du Panthéon, 75005 Pari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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