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 https://www.mmca.go.kr/main.do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4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었어요.
이날 다녀온 전시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입니다.
전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시명 :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기간 : 2022.9.9.~2023.2.26.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1층, 서울박스, 5전시실 및 복도
이번 전시는 '기계생명체' 최우람 작가의 잘 알려진 기존 작업에 내재해 있던 질문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재구성한 하나의 공연 형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전에 없는 위기를 겪으며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의문을 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기후 변화와 사회,정치,경제적 위기로 인한 불안감과 양극화의 심화는 방향상실의 시대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에 최우람 작가는 방주라는 주제의 전시를 만들고 동시대를 구성하는 모순된 욕망을 병치시켜 관람객들과 오늘 우리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작은 방주' 는 육중한 철제와 폐 종이 박스를 재료로 최첨단의 기술로 구현한 상징적 방주입니다.
지구 생태계의 위기와 함께 우주 공간의 탐사가 가속화되는 이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요?
35쌍의 노는 우리를 배제시키는 벽처럼 머물러 있다가 날개를 펼치듯 움직이며 장엄한 군무를 시작합니다.
흑백의 방주의 춤과 함께 배 위에 올라탄 '등대',
정반대의 방향을 향한 '두 선장'과 '제임스 웹',
힘 없이 축 늘어진 '천사',
항해 중인지 정박한 상태인지 애매모호한 '닻',
그리고 위기에 처해서도 끝없이 욕망을 쫓는 인류를 비유한 '무한 공간'은 양가적인 현실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며 우리의 시선을 '출구'로 이끌게 됩니다.
하나의 문이 열리면 다시 닫힌 문이 나오기를 반복하는 이 영상은 공간을 채우는 앰비언트 사운드와 어우러져 우리의 욕망을 들여다보게 하고 현재를 성찰케 하면서 많은 질문을 자아냅니다.
이것은 무엇을 위한 항해인가?
어디를 향할 것인가?
과연 출구가 있을까?
이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작품 '작은 방주' 는 매 시간 30분마다 시작하여 20분간 공연합니다.
오전 10시반부터 시작하여 11시반, 12시반, 이런 식으로 오후 5시반까지 공연합니다.
원탁 (Round Table) & 검은 새 (Black Birds)
최우람, 2022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던 작품 중 하나인 '원탁', '검은 새' 입니다.
검은 원탁이 중앙에 놓여 있고 높은 천장에 검은 새 세마리가 보입니다.
중앙에 놓인 검은색의 '원탁'을 받치고 있는 것은 머리가 없는 18개의 지푸라기 몸체이고 하나의 둥근 머리가 테이블 위에 놓여 여기저기로 굴러다닙니다.
이는 하나의 머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머리를 욕망하지 않아도 이 투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빗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폐 종이 박스를 조각조각 붙여 완성한 세 마리의 '검은 새' 가 천천히 회전하며 아래에서 벌어지는 힘겨운 싸움을 지켜봅니다.
누가 머리를 차지할 것인가?
누가 낙오자가 될 것인가?
누가 이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움직이는 설치 미술 '원탁' 은 계속 움직이는 작품은 아니고 구동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오전 10시 20분부터 시작하여 5분씩 동작 후 15분 휴식한다고 해요.움직이는 원탁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위 시간표에 맞춰서 방문하면 될 것 같습니다.
'원탁' 의 움직이는 영상은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하나 (One)
최우람, 2020
전시장 입구에는 커다란 흰 꽃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르 내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하얀 꽃 '하나' 는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작가가 이 시대에 바치는 헌화라고 합니다.
URC-1
최우람, 2014
복도 한쪽에는 폐차되는 자동차의 전조등과 후미등을 조립하여 별로 재탄생한 URC-1, URC-2 가 있었습니다.
현대 자동차의 전조등을 이용해서 이렇게 멋진 작품이 재탄생했네요.
URC-2
최우람, 2016
URC-1 이 은색 별이라면, URC-2 는 빨강색 별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한쪽에서 '미술관-탄소-프로젝트' 라는 주제의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어요.
바로 옆이라서 잠깐 둘러봤습니다.
다원예술 '미술관-탄소-프로젝트' 는 기후변화라는 인류세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 성찰적인 프로그램이자 다학제 간 행사라고 합니다.
샤크라 램프 (Cakra Lamp)
최우람, 2013
샤크라 혹은 챠크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바퀴' 라는 의미로 연꽃과 수레바퀴 형태로 상징됩니다.
한 쌍의 '샤크라 램프' 는 및으로 깨어나 연꽃과 같은 꽃을 피운 다음 마치 그 주변으로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설계 드로잉 (Design Drawings)
최우람, 2021-2022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 '작은 방주', '빨강', '하나', '등대' 에 대한 설계 드로잉 작품입니다.
설계 드로잉의 일부를 캔버스 위에 전사한 후 손수 아크릴 물감으로 선을 하나하나 표현했습니다.
다양한 설치 미술이 흥미로웠고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는 2월 26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가시는 분들은 한번 둘러보면 좋은 전시인 것 같습니다.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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