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박물관입니다.
[미국/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Met)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루브르 박물관 역시 규모와 전시 작품이 너무나도 방대하여 모든 전시품을 하루에 다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일단 제일 관심이 많은 회화 위주로 둘러보고, 좀 더 여유가 되면 +a 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기본 소개 및 각 층별 전시관 안내는 아래에 별도로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프랑스/파리] 루브르 박물관 - 각 층별 전시관 소개
The Winged Victory of Samothrace
BC 190
'사모트라케의 니케' 조각상 입니다.
이 조각상은 그리스 신화에서 승리를 관장하는 여신 니케를 묘사한 것으로, 고대 그리스 시대의 대표적 조각상 중 하나입니다.
안타깝께도 현재는 머리와 팔은 없고 몸통과 날개만 남아있습니다.
Vénus de Milo
BC 130
밀로의 비너스 조각상 역시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조각상 입니다.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묘사한 조각상으로 길이는 203cm 라고 합니다.
밀로의 비너스 하면 언급되는 것이 황금비율 입니다.
황금비율은 약 1.618 인데요,
밀로의 비너스의 경우 머리부터 배꼽까지의 길이와 배꼽부터 발끝까지의 길이가 정확히 황금비율은 아니지만 1:1.55 정도 된다고 합니다.
The Grande Galerie
이 곳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큰 방이자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 곳은 헨리 4세의 주도로 1595년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루브르 궁전과 튈르리 궁전을 연결하는 통로로 사용되었습니다.
1793년 루브르 박물관이 만들어지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다가 전시 갤러리가 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처음에는 460미터나 되는 대형 방이었다가 1860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288미터로 줄어들었습니다.
Portrait de Mona Lisa (la Joconde)
Leonardo da Vinci, 1503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역작, 모나리자 입니다.
Mona 는 결혼한 여자 앞에 붙이는 이탈리아어 호칭이고, Lisa 는 초상화의 주인공 입니다.
한국어로 하면 '리사 여사' 정도의 뜻이 될 것 같습니다.
모나리자는 아마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제가 갔을 때도 한 그림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있어 단번에 '저 곳이 모나리자가 있는 곳이구나' 하고 알아챘으니까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모나리자의 전방 2-3m 에는 울타리를 쳐 놓았습니다.
저는 가을에 가서 그나마 울타리의 반경이 작은 편이었는데, 여름 성수기에는 울타리의 반경이 더 커져서 훨씬 멀리서 감상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모나리자의 실물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Les Noces de Cana (The Wedding Feast at Cana)
Paolo Veronese, 1563
이탈리아의 화가 파울로 베로네세의 작품 '가나의 혼인잔치' 입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라서 그런지 이 그림의 내용이 낯익었어요.
성경에 따르면,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서 혼인잔치가 있었는데 잔치 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예수님은 처음에 '아직 자신의 때가 오지 않았다' 라며 거절하였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 고 명하였고,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항아리 6개에 물을 가득 채운 후 그것을 그대로 손님들에게 내어주라고 하였습니다.
항아리에 물을 채운 후 보니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림의 정 가운데에서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La Liberté guidant le peuple (Liberty Leading the People)
Eugène Delacroix, 1830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이라는 작품입니다.
프랑스의 7월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1830년에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프랑스 국기를 들고 서 있는 여성은 자유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을 걷다보면 동선이 꽤 길어서 앉아서 쉬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전시실 안에 있는 의자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었어요.
바닥에 앉아서 그림들을 보며 스케치를 하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현지인이겠죠?
시간이 될 때마다 루브르 박물관에 와서 명화를 관람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보면서 스케치하고,
그들의 일상이 무척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동(서아시아) 메소포타미아 전시실의 유물들입니다.
사실 이 쪽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다음 전시실을 위해 그냥 지나치는 중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조각상들이 너무 크고 멋있어서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722년~705년, 사르곤 2세는 아시리아를 통치했습니다.
코르사바드(Khorsabad)는 이라크의 북부에 있는 고대 도시로, 사르곤 2세가 도읍으로 세운 곳입니다.
그 곳의 궁전에 있던 유물의 일부가 루브르 박물관의 근동(서아시아)관에 재현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라크의 코르사바드는 2015년 IS 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도시의 유적지가 파괴되고 유물들이 약탈되었다고 하던데, 그래도 일부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미리 옮겨졌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다가 정말 행운스럽게 만난 전시관이었습니다.
Dénomination : moulage ; relief mural
BC 721-705
거대한 라마수(Lamassu) 의 부조입니다.
라마수는 아시리아 제국의 수호신으로, 사람의 머리, 새의 날개, 황소의 몸이 결합되어 있는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까마득한 옛날, 기원전에 이런 거대한 작품이 만들어졌다니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거대한 부조도 그렇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그렇고, 고대인들은 뭔가 예술이나 건축의 스케일이 지금보다 훨씬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Code of Hammurabi
BC 1792-1750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구절로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입니다.
기원전 1792년부터 1750년까지 바빌로니아를 통치했던 함무라비 왕이 선포한 고대 바빌로니아의 법전입니다.
함무라비 법전에 사용된 언어는 '아카드어' 라고 합니다.
읽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지금도 알고 있는 유명한 구절들이 여기에 써 있는 거겠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눈을 멀게 했다면 그 자신의 눈알을 뺄 것이다.
그가 다른 사람의 이빨을 부러뜨렸다면 그의 이도 부러뜨릴 것이다.
그가 다른 사람의 뼈를 부러뜨렸다면 그의 뼈도 부러뜨릴 것이다.
'받은 대로 돌려준다' 의 정석을 보여주는, 어찌 보면 무시무시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드농, 쉴리, 리슐리외 3개의 전시관의 여러 층을 넘나들며 예술품 감상을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 2~3일 여유있게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하고 싶지만, 파리에서의 다른 일정이 있으니 이번 여행에서는 이 정도로 마무리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또 오게 되면 이번에 관람하지 못한 다른 곳을 위주로 돌아다녀야겠습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안녕 루브르!!
*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 : Rue de Rivoli, 75001 Pari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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