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Hebro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을 여행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힘없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인 등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정말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에 보복 폭격을 가하고 있어 팔레스타인 쪽 민간인의 희생도 클 것 같습니다.
이 뉴스를 들으며, 몇년 전 헤브론 여행이 생각났습니다.
몇년전 이스라엘을 여행했을 때 우연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재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알려진 곳은 가자 지구(Gaza Strip), 요르단강 서안 지구(West Bank), 동예루살렘 입니다.
그 중 제가 방문한 곳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있는 헤브론(Hebron)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헤브론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이 살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조상이기도 하며,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브론은 유대교의 성지이자 이슬람교의 성지, 그리고 가톨릭 성지입니다.
이 곳은 1997년 헤브론 협정에 의해 시 전체 면적의 80% 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소속 치안부대가 관할하고 20% 는 이스라엘군이 관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매우 복잡하고 그 뿌리가 깊습니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 지역을 자유여행 하는것은 무척 위험한 일입니다.
제가 이스라엘을 여행했을 때는 다행히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이 그리 격화되었던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여행 중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투어 상품을 통해 헤브론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어느쪽에 되었든 죄없는 민간인의 희생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더이상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입니다.
다만 예전에 그 지역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꼈던 것을 늦게나마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헤브론 여행 포스팅은 다음 4개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1)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기
2) 이스라엘 지역 여행기
3)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팔레스타인 지역
4)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이스라엘지역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기와 이스라엘 지역 여행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헤브론]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기
[헤브론]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 이스라엘 지역 여행기
헤브론, 예루살렘에서 30.9km 떨어져 있는 곳
유대교의 성지이자 이슬람교의 성지, 그리고 가톨릭 성지인 이 도시의 가운데에는 패트리아크 동굴(Cave of the Patriarchs) 또는 막펠라 동굴(Cave of Machpelah) 이라고 불리는 종교 유적지가 있습니다.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쪽에서 절반씩 나누어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구역과 팔레스타인 구역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출입구도 두군데입니다.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의 팔레스타인쪽 방문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헤브론]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팔레스타인 지역
팔레스타인 지역을 둘러본 후 점심을 먹고 다시 이스라엘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의 이스라엘 지역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에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네 부부의 묘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담-하와 (전승에 따른 내용)
아브라함-사라
이사악-리브가
야곱-레아
이사악은 아브라함의 아들, 야곱은 이사악의 아들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묘는 사원의 이슬람 구역(팔레스타인 쪽), 유대교 구역(이스라엘 쪽)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사악과 리브가의 묘는 사원의 이슬람 구역에서만 볼 수 있고,
야곱과 레아의 묘는 사원의 유대교 구역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똑같은 곳이지만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모스크', 이스라엘 쪽에서는 '시나고그' 로 불리는 신기한 장소입니다.
이스라엘쪽 입구로 들어오니 아까 갔었던 이슬람 모스크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어요.
아브라함의 묘
아브라함과 사라의 묘는 유대교 구역에서는 창살 너머로만 볼 수 있습니다.
창살 너머로 보이는 아브라함의 묘입니다.
창살에는 히브리어로 'Our Father Abraham' 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조상이라고 여기는 아브라함의 묘를 이렇게 창살 너머로밖에 볼 수 없다니,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무척 아쉬울 것 같습니다.
히브리어로 써진 성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참고로 창세기에는 아브라함에 대한 내용, 그리고 이곳 막펠라 동굴에 아브라함의 가족이 묻히게 된 내용은 다음과 같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17:3-6>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하느님께서 그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너와 계약을 맺는다. 너는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리라.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삼으리니, 네 이름은 이제 아브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라 불리리라.
나는 너에게서 많은 자손이 태어나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왕손도 너에게서 나오게 하리라."
성서에서 언급되어 있듯이 아브라함은 원래 이름이 '아브람' 이었으나 하느님과 계약을 맺으며 이름을 '아브라함' 으로 바꾸었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창세기 23:1-20>
아브라함이 막벨라의 무덤을 사다
사라는 백이십칠 년을 살고
키럇아르바라고도 하는 헤브론 땅에서 죽었다. 아브라함은 빈소에 들어가 가슴을 치며 슬피 울었다.
아브라함은 시신 앞에서 물러나 헷 사람들에게 가서 청하였다.
"나는 당신들한테 몸붙여 사는 나그네에 지나지 않으나, 내 아내를 안장하게 무덤으로 쓸 땅을 좀 나누어주십시오."
헷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청을 받아들이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영감님, 들으십시오. 영감님은 우리 가운데서 세력 있는 귀인입니다. 그러니 우리 묘지 가운데서 가장 좋은 곳을 골라 부인을 모시십시오. 영감님이 부인의 묘지로 쓰시겠다는데 거절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브라함은 일어나 그 땅에 사는 헷 사람들에게 절하며
말하였다. "내 아내를 안장하도록 허락해 주시니 하나 더 청을 올리겠습니다.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말해
그의 밭머리에 있는 막벨라 동굴을 나에게 양도하도록 해주십시오. 값은 드릴 만큼 다 드릴 터이니 당신들 앞에서 그것을 내 묘지로 삼게 해주십시오."
마침 에브론은 헷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헷 사람 에브론은 성문께에 나와 있는 헷 사람들이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였다.
"영감님, 내 말을 들으십시오. 그 밭을 영감님에게 그냥 드립니다. 그 밭에 딸린 동굴도 함께 드립니다. 내 겨레가 보는 데서 드리는 것이니 어서 부인을 안장하십시오."
아브라함은 그 곳 백성들에게 절하고
그 곳 백성들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하였다. "그러시다면, 내 말도 들어주십시오. 땅값을 드릴 터이니 받아주십시오. 그래야 내 아내를 거기에 안장할 수 있겠습니다."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였다.
"영감님, 들으십시오. 땅값으로 말하면 은 사백 세겔이 되지만, 그것이 당신과 나 사이에 무슨 문제가 됩니까? 어서 부인을 안장하십시오."
아브라함은 에브론의 말을 받아들여 그가 다른 헷 사람들이 듣는 데서 말한 은 사백 세겔을, 당시 상인들 사이에 통용되던 무게로 달아 치렀다.
이리하여 마므레 동쪽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은 거기에 딸린 동굴과 사방 언저리에 있는 모든 나무와 함께
성문에 모인 헷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아브라함의 땅이 되었다.
그제야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막벨라에 있는 밭에 딸린 동굴에 안장하였다. 그 밭은 가나안 땅으로 마므레라고도 하는 헤브론 동쪽에 있었다.
그 밭과 거기에 딸린 동굴은 헷 사람에게서 아브라함에게로 넘어와 그의 묘지가 되었다.
이스라엘 쪽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을 둘러본 뒤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저에게도 무척 의미있는 성지순례였습니다.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의 전체 여행 후기는 아래 유튜브 동영상도 함께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gnS01jPNcZM?si=vgdrXUd26hq2idVO
* Cave of the Patriarchs(Cave of Machpelah) : Israel & Pale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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