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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아시아(Asia)/팔레스타인(Palestine)

[헤브론]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기

by Cecilia_J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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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Hebro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을 여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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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힘없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인 등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정말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에 보복 폭격을 가하고 있어 팔레스타인 쪽 민간인의 희생도 클 것 같습니다.

 

 

이 뉴스를 들으며, 몇년 전 헤브론 여행이 생각났습니다.

몇년전 이스라엘을 여행했을 때 우연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재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알려진 곳은 가자 지구(Gaza Strip), 요르단강 서안 지구(West Bank), 동예루살렘 입니다.

그 중 제가 방문한 곳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있는 헤브론(Hebron)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헤브론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이 살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조상이기도 하며,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브론은 유대교의 성지이자 이슬람교의 성지, 그리고 가톨릭 성지입니다.

이 곳은 1997년 헤브론 협정에 의해 시 전체 면적의 80% 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소속 치안부대가 관할하고 20% 는 이스라엘군이 관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매우 복잡하고 그 뿌리가 깊습니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 지역을 자유여행 하는것은 무척 위험한 일입니다.

제가 이스라엘을 여행했을 때는 다행히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이 그리 격화되었던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여행 중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투어 상품을 통해 헤브론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어느쪽에 되었든 죄없는 민간인의 희생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더이상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입니다.

다만 예전에 그 지역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꼈던 것을 늦게나마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헤브론 여행 포스팅은 다음 4개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1)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기

2) 이스라엘 지역 여행기

3)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팔레스타인 지역

4)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이스라엘지역

 

이스라엘 지역 여행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헤브론]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 이스라엘 지역 여행기

 

[헤브론]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 이스라엘 지역 여행기

헤브론(Hebro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을 여행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힘없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인 등 수많은

worldtravellerjp.tistory.com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이야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역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헤브론]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팔레스타인 지역

 

[헤브론]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팔레스타인 지역

헤브론(Hebro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을 여행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힘없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인 등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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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이스라엘 지역

 

[헤브론]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이스라엘 지역

헤브론(Hebro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을 여행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힘없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인 등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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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Jerusalem)

저는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당일치기로 헤브론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헤브론 투어는 아침 8시에 예루살렘에서 출발합니다.

 

 

투어 출발 장소는 예루살렘에 있는 '아브라함 호스텔' 입니다.

아브라함 호스텔은 예루살렘 성벽 외곽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스텔에서 투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헤브론으로 출발했습니다.

투어 버스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어서 버스 터미널로 이동 후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전혀 읽을 수 없는 히브리어 안내판을 보니 내가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는지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예루살렘을 출발하여 한시간쯤 달린 것 같아요.

버스는 헤브론에 도착했습니다.

 

 

헤브론에 대한 첫 인상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분위기였어요.

동그란 유대교 모자, 키파를 쓴 유대인 가이드가 우리를 맞았습니다.

투어는 헤브론의 이스라엘 구역과 팔레스타인 구역을 각각 나누어서 돌아보게 됩니다.

각 구역마다 이스라엘 지역 가이드와 팔레스타인 지역 가이드가 따로 있고,

우선 팔레스타인 지역부터 가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가이드를 만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한 검문소에 갔습니다.

검문소를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임시 컨테이너 박스 같은 이 검문소에서 간단한 여권 검사를 하게 됩니다.

 

 

컨테이너 검문소와 그 위로 설치되어 있는 철제 펜스가 두 나라의 경계의 전부입니다.

마치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임시 경계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검문소를 통과하여,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헤브론의 팔레스타인 지역 길거리 모습입니다.

오래된 건물과 낡은 자동차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Hebron Digital' 이라고 써 있는 간판,

과일과 야채를 쌓아놓고 파는 시장 거리의 모습입니다.

 

 

먹음직스러운 빵도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시장에서 다양한 물건을 장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모습은 여느 여행지에서 봤던 모습들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철제 펜스에 옷을 걸어놓고 파는 모습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양국의 갈등과 위기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철제 펜스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이 아닐까요?

 

시장 한가운데에서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왠지 웃으면서 사진을 찍기 미안한 마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아랍 전통 의상을 판매하는 곳도 있어서 흥미롭게 구경했습니다.

 

 

중동 국가의 여성들은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복장을 입습니다.

이런 긴 드레스 형식의 옷을 '아바야' 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남성들도 이런 긴 옷을 입었던 것 같아서 여자 옷인지 남자 옷인지 헷갈립니다.

 

상점 위에 써 있는 간판은 아랍어로 써 있어서 읽을 수는 없지만,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Bridal appliances and Cosmetics - 신부 용품 및 화장품' 라고 번역이 되네요.

일상복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결혼할 때 입는 옷일까요? 알쏭달쏭합니다.

 

 

길을 걷다가 발견한 돌에는 영어로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FREE

PALESTINE

LIBRATE

GAZA

 

여전히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상황을 요약하는 단어들입니다.

 

건물 벽에는 이런 경고 문구도 붙어 있었습니다.

 

This is illegally occupied land.

이 곳은 불법 점유 토지입니다.

 

 

그 아래 써있는 빨간색 아랍어와 검은색 히브리어 문구는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이런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번역기를 돌린 것이라 100% 정확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Here is the land of the state of Palestine. The Israeli occupation must leave immediately.

여기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땅입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즉시 떠나야 합니다.

 

문구 하나하나가 살벌한 느낌이 납니다.

그들의 갈등이 심상치 않아보였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전쟁의 흔적으로 담벼락의 일부가 무너져내린 건물이 보였습니다.

담벼락은 아직도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낡은 건물 위로 경비 초소 같은 것이 보입니다.

아마 헤브론 지역의 20% 를 관할하는 이스라엘 군의 경비 초소인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이 갈등중이라고는 하지만 대등한 갈등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 쪽에서 이스라엘에 경비 초소를 세운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이렇게 고개만 들면 보이는 곳에 상대편의 경비 초소가 있다니,

내가 팔레스타인 주민이라면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들이 언제든지 나를 공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무척 불안할 것 같아요.

 

이스라엘 국기가 걸려 있는 또다른 경비 초소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옥상에 사람들이 보이시나요?

 

 

이스라엘 지역에 있는 건물 위에서 팔레스타인 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유대인들의 모습입니다.

저를 포함한 관광객들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을까요?

 

 

길을 걷다보니 철문으로 막혀 있는 막다른 길이 보였습니다.

저 곳 너머는 이스라엘 지역이기 때문에 이렇게 막혀 있는 것이겠지요?

사람이 사는 곳이지만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갇혀 있는 곳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투어 코스에는 현지인의 집 방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시장 한구석에 있는 집을 방문하고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사람은 유대인들과의 전쟁이 있었을 때 총탄에 가족을 잃고 가방, 옷 등을 만들어서 팔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유대인들은 빵을 사러 나간 민간인에게 무차별하게 총격을 가했다고 합니다.

 

수도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페트병에 물을 담아 사용하던 사람들.

유대인들이 집 안으로 던졌다는 뱀을 잡아서 병 안에 보관해놓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깊은 분노를 품고 있는 듯했습니다.

 

사실 그들의 증언도 그들이 보여주는 물건도, 어디까지가 진실일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판단은 여행자의 몫입니다.

 

 

왜 전쟁으로 수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고통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는 현지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도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

따뜻한 차를 한잔 얻어마시고 현지인의 집을 나섰습니다.

 

 

허름한 건물의 옥상에 올라 헤브론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건물 옥상 곳곳에 하얀 눈이 쌓여 있습니다.

 

 

사실 이 날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연말은 우리나라처럼 추운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전, 유례없는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그 눈이 아직까지 녹지 않고 쌓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늘진 곳에 쌓여 있는 눈은 아마 녹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쌓여 있다가 녹지 못하고 딱딱하게 얼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간의 해묵은 감정처럼요.

 

 

그런데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니 좀 신기한 풍경이 보였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낡은 건물 바로 옆에 딱 봐도 지은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깔끔한 신축 건물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신축 건물이 상당히 많은 곳에 보였는데요.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 정착촌(Israeli Settlement) 건물입니다.

 

 

깨끗하고 신축 느낌의 이스라엘 유대인의 집

 

허름한 물탱크에 허름한 느낌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집

 

 

한눈에 봐도 그 격차는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옥상에서도 철조망과 함께 이스라엘 군의 경비 초소로 보이는 건물이 보입니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경비 초소가 있다니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사건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건물 옥상에서 내려와 다시 골목길로 들어섰습니다.

 

 

골목에는 군데군데 이렇게 위에 철조망이 쳐져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철조망 위에는 물병, 막대기 등이 놓여 있었는데 누가 이 위로 던진 것일까요?

 

헤브론, 예루살렘에서 30.9km 떨어져 있는 곳

유대교의 성지이자 이슬람교의 성지, 그리고 가톨릭 성지인 이 도시의 가운데에는 패트리아크 동굴(Cave of the Patriarchs) 또는 막펠라 동굴(Cave of Machpelah) 이라고 불리는 종교 유적지가 있습니다.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쪽에서 절반씩 나누어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구역과 팔레스타인 구역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출입구도 두군데입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이 곳을 모스크(Mosque) 라고 부르고 이스라엘 쪽에서는 이 곳을 시나고그(Synagogue) 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Ibrahimi Mosque' 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유대교, 이슬람교, 가톨릭 신자들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성지가 또 있을까요?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의 팔레스타인 구역을 둘러본 후 아까 들렀던 현지인의 집으로 다시 갔습니다.

현지인이 투어 여행자들에게 점심식사를 한끼 대접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대표 요리 중 하나인 허머스(Hummus) 와 빵, 그리고 면요리가 나왔습니다.

 

 

닭고기와 볶음밥까지 함께 먹으니 아주 푸짐한 한끼 식사였어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현지인의 집을 나섰습니다.

 

 

이제는 헤브론의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이스라엘 지역으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현재 진행형인 분쟁 속에서도 그들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더이상 전쟁으로 고통받는 일 없이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오래오래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This is Palestine.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의 여행 후기는 아래 유튜브 동영상도 함께 참고해 주세요.

 

 

 

* Hebron : Israel & Pale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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