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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아시아(Asia)/이스라엘(Israel)

[헤브론]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 이스라엘 지역 여행기

by Cecilia_J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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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Hebro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을 여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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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힘없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인 등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정말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에 보복 폭격을 가하고 있어 팔레스타인 쪽 민간인의 희생도 클 것 같습니다.

 

 

이 뉴스를 들으며, 몇년 전 헤브론 여행이 생각났습니다.

몇년전 이스라엘을 여행했을 때 우연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재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알려진 곳은 가자 지구(Gaza Strip), 요르단강 서안 지구(West Bank), 동예루살렘 입니다.

그 중 제가 방문한 곳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있는 헤브론(Hebron)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헤브론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이 살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조상이기도 하며,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브론은 유대교의 성지이자 이슬람교의 성지, 그리고 가톨릭 성지입니다.

이 곳은 1997년 헤브론 협정에 의해 시 전체 면적의 80% 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소속 치안부대가 관할하고 20% 는 이스라엘군이 관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매우 복잡하고 그 뿌리가 깊습니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 지역을 자유여행 하는것은 무척 위험한 일입니다.

제가 이스라엘을 여행했을 때는 다행히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이 그리 격화되었던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여행 중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투어 상품을 통해 헤브론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어느쪽에 되었든 죄없는 민간인의 희생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더이상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입니다.

다만 예전에 그 지역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꼈던 것을 늦게나마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헤브론 여행 포스팅은 다음 4개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1)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기

2) 이스라엘 지역 여행기

3)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팔레스타인 지역

4)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이스라엘지역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헤브론]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기

 

[헤브론]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기

헤브론(Hebro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을 여행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힘없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인 등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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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이야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역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헤브론]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팔레스타인 지역

 

[헤브론]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팔레스타인 지역

헤브론(Hebro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을 여행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힘없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인 등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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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이스라엘 지역

 

[헤브론]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 여행 성지순례 - 이스라엘 지역

헤브론(Hebro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을 여행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힘없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인 등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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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어 이스라엘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경계에 있는 검문소를 넘어서 다시 이스라엘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대교의 성지이자 이슬람교의 성지, 그리고 가톨릭 성지인 이 도시의 가운데에는 패트리아크 동굴(Cave of the Patriarchs) 또는 막펠라 동굴(Cave of Machpelah) 이라고 불리는 종교 유적지가 있습니다.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쪽에서 절반씩 나누어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구역과 팔레스타인 구역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출입구도 두군데입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이 곳을 모스크(Mosque) 라고 부르고 이스라엘 쪽에서는 이 곳을 시나고그(Synagogue) 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유대교, 이슬람교, 가톨릭 신자들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성지가 또 있을까요?

 

이스라엘 지역의 투어는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의 이스라엘 구역을 둘러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패트리아크 동굴의 이스라엘 구역 후기는 위에 링크된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패트리아크(막펠라) 동굴을 둘러본 뒤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헤브론 시가지의 전경이 눈 앞에 보입니다.

 

 

길을 걷다보니 폐허 건물이 보였습니다.

 

건물 위에는 이스라엘 군의 경비 초소가 보입니다.

이 건물은 어떤 곳일까요?

 

 

건물에 안내문이 있어서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These buildings were constructed on land purchased by the Hebron Jewish community in 1807.

This land was stolen by Arabs following the murder of 67 Hebron Jews in 1929.

We demand justice! Return our property to us!

- The Jewish Community of Hebron - 

 

이 건물은 1807년 헤브론 유대인 공동체가 구입한 땅에 건설되었습니다.
이 땅은 1929년 헤브론 유대인 67명이 살해된 이후 아랍인들에 의해 도난당했습니다.
우리는 정의를 요구합니다! 우리 재산을 우리에게 돌려주세요!
- 헤브론 유대인 공동체 -

 

위에서 언급되어 있는 1929년에 유대인 67명이 살해된 사건은 헤브론 도시의 역사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은 16세기 오스만 제국에 편입되었다가 1917년 영국의 위임통치령에 편입되습니다.

1929년 아랍인들이 유대인 67명을 학살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많은 유대인들이 헤브론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 후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이 곳은 요르단의 영토가 되었으나,

1967년 제 3차 중동 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점령되면서 다시 병합되었고 1968년 키리아트아르바(Kiryat Arba) 유대인 정착촌이 건설되면서 유대인들이 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키리아트아르바(Kiryat Arba) 정착촌의 유대인 인구는 2021년 기준으로 7499명이라고 합니다.

 

 

유대인 가이드도 이 지역을 지나면서 이 사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가이드의 입장으로는 유대인이 아랍인에 대한 피해자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상처를 주고 있는 지금,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가해자라고도 할 수 없고 어느 한쪽만 피해자라고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엉키고 엉킨 실타래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지금의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Avraham Avinu Synagogue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유대교의 회당, 시나고그(Synagogue) 입니다.

시나고그 안에 들어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회당' 이라는 말은 '함께 모이다' 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쉬나고게' 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율법을 가르치고 예배를 하는 여러 모임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신약 성경에 따르면 예수님이 사도들과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이슬람교 모스크, 힌두교 사원 등 타 종교 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교의 시나고그도 열심히 둘러보았어요.

 

 

시나고그 한가운데에는 강단이 놓여 있었습니다.

유대인 가이드가 강단 위에 올라가 시나고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강단 위에는 책 한권이 놓여 있었습니다.

 

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의 뒤로 돌돌 말린 성경 두루마리들이 보입니다.

유대인 가이드는 유대인들이 쓰고 다니는 동그란 모자, 키파(Kippah) 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 두루마리에는 무슨 내용이 쓰여 있을까요?

 

히브리어로 쓰여 있어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네요.

 

 

딱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두루마리에서 시나고그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Avraham Avinu Synagogue 는 1540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후 1738년에 복원되었고, 1864년에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1929년의 유대인 학살 사건 이후 비어있었다가 1948년 이후 철거되어 1977년에 재건되었습니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모세, 아브라함, 야곱 등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구약 성경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나고그 내부에는 책장 가득 책이 꽂혀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종교적인 분위기 뿐만 아니라 학구적인 분위기도 풍겼습니다.

 

 

시나고그를 둘러본 후 다시 헤브론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길거리에는 영업하는 상점이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팔레스타인 지역쪽은 사람 사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스라엘 지역은 황량하기 그지없네요.

 

 

After signing the Hebron Accords in 1997, Hebron was divided,

leaving Jews with access to 3% of the city.

Jews were restricted to only one street, one kilometer long.

in September 2000, Arabs launched the 'Oslo War' (a.k.a. The Second Intifada),

a terror war against Hebron's Jewish residents and visitors.

Following numerous attacks and casualties,

these stores were closed by military orders for security reasons.

Large, thriving commercial and shopping centers,

off-limits to Jews, ar open in the Arab part of the city.

 

 

1997년 헤브론 협정에 서명한 후 헤브론은 분할되어 유대인들은 도시의 3%에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길이가 1km인 한 거리로만 통행이 제한되었습니다.
2000년 9월 아랍인들은 헤브론의 유대인 주민과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 전쟁인 '오슬로 전쟁'(제2차 인티파다, 알아크사 인티파다)을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공격과 사상자가 발생하자 보안상의 이유로 군 명령에 따라 이 지역의 매장은 폐쇄되었습니다.
크고 번화한 상업 및 쇼핑 센터는 도시의 아랍 지역에 열려 있으며 유대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거리에 붙어있는 안내판을 보자 왜 이쪽 거리가 황량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발코니쪽은 모두 촘촘하게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외부의 공격에 대비를 해놓으려는 것 같습니다.

 

 

Caution:

This was taken by Israel.

You are Apartheid.

 

'인종차별' 이라는 뜻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이 단어는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인종차별 정책을 지칭하는 단어였습니다.

당시 남아공 정부는 백인 우월주의에 근거하여 흑인들을 대놓고 차별하는 인종차별주의 정책을 펼쳤습니다.

 

국제 엠네스티에서는 2022년 2월 1일, 총 280 페이지의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펼치는 통치 방식이 '아파르트헤이트' 에 해당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가 발표된 후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정부 해당 보고서는 '거짓이고 편향되었으며 반유대적' 이라는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황량한 길거리 곳곳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쪽 골목에도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네요.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바리케이드, 그리고 이스라엘군 경비 초소입니다.

이렇게 경비 초소가 많다는 것은 이정도의 병력이 유지되어야 치안이 유지된다는 것이겠지요?

조용하면서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헤브론의 모습이었습니다.

 

 

Beit Hadassah

이곳은 헤브론의 Visitor center 이자 Museum 인 Beit Hadassah 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내용을 기록으로 전시해놓았던 곳입니다.

여행자들에게 구전으로만 알리는 팔레스타인과는 달리 이스라엘 쪽에서는 체계적으로 사건을 기록하고 알리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봤었던 유대인의 정착촌.

그 정착촌에 살고 있는 현지인의 집을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유대인과 아랍인의 싸움 당시 아버지를 잃었다는 한 여인.

그 여인은 정부의 배려로 이 곳에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축 건물이어서 그런지 아까 갔었던 팔레스타인 주민의 집보다는 훨씬 좋아보였습니다.

집도 큼지막하고 깔끔하고, 가스와 수도도 잘 나왔습니다.

 

물론 좋은 곳에 산다고 해서 가족을 잃은 슬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양쪽 모두 아픈 상처가 있고 서로를 증오하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 자체가 저는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유대인 현지인의 집을 나선  다시 황량한 헤브론의 거리로 들어섰습니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헤브론 투어는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복잡해진 마음을 뒤로 한 채 예루살렘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어쨌거나 판단은 여행자의 몫일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헤브론 투어였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 헤브론의 여행 후기는 아래 유튜브 동영상도 함께 참고해 주세요.

 

 

 

* Hebron : Israel & Pale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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