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구두 테마공원♡
MZ 들의 핫플레이스, 성수동에 있는 구두 테마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 를 아시나요?
성수동은 수제화 관련 업체들이 집약되어 있는 국내 최대의 수제화 산업 지역입니다.
1970년대 이후로 수제화 업체들은 그 당시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성수동 쪽에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것이 성수 수제화 거리의 시작입니다.
현재는 350여개의 수제화 완제품 업체와 100여개의 중간 가공 업체가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성수 수제화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1950년~1960년 (염천교 시대)
1925년 완공된 서울역에는 화물 보관 창고가 있었는데, 창고에 들고 나는 가죽들이 밀거래 되면서 그 가죽들을 활용하는 구두 수선점도 근처에 40여개까지 생겨났습니다.
그곳이 바로 서울시 중구 의주로2가 염천교 일대로 우리나라 제화 산업의 출발지입니다.
- 1970년~1980년 (명동 시대)
당시 한국의 최신 유행을 선도하던 명동 골목에는 '싸롱화' 로 명성을 날리는 양화점, 즉 구두점들이 즐비했습니다.
1974년은 서울 기준으로 짜장면이 50원 정도 하던 시절이었는데요,
그당시 수제화는 남화가 14000원, 여화가 8~9천원 정도 했으니 엄청난 가격이었습니다.
1979년에는 명동 수제화 가격이 7만원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명동 제화점의 연매출이 100억원이었다고 하니 당시 물가로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금액입니다.
- 1990~2000년 (성수동 시대)
외환 위기를 겪으며 싸롱화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후 구두 공장들은 성수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성수동에는 영세한 부속 업체까지 포함하여 구두 관련 업체들과 가게들이 밀집했는데요,
이들은 한때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제화의 대부분을 책임졌습니다.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성수동은 구두 장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왔습니다.
- 2009년 (서울 성동 수제협회)
성수동 내 구두 제조공장들이 모여 국내 수제화 산업을 위한 서울 성동 수제화협회를 설립하였습니다.
- 2010년 (문화 예술 복합공간)
성수동의 버려진 창고나 상가 등에 문화 예술 복합 공간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멋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패션쇼가 열리고 파티장으로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각을 통하여 색다른 용도로 재창조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성수역 인근에 있는 대림창고입니다.
이곳은 1970년대 초에는 정미소였는데 1990년부터는 20여년동안 창고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래된 창고와 낙후된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던 성수역 인근은 철거와 재개발 대신 기존 건물과 거리를 되살리는 '도시 재생' 을 통해 디자인과 문화가 밀집된 곳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 2011년 (SSST 오픈)
서울 성동 수제화협회에서는 공동 판매장인 성수 수제화타운(SSST) 을 오픈하였습니다.
설립 7개월만에 매출 5억원을 달성하였다고 해요.
- 2013년~현재 (슈스팟 성수)
성수동 수제화 특화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서울시, 성동구청, 서울디자인재단의 성수동 수제화 산업 활성화 프로젝트인 구두테마역(슈스팟 성수), 수제화 공동매장(fromSS), 이 공동 개관하였습니다.
성수동은 이제 가죽과 수제화를 중심으로 하는 도심 속 산업 중심지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로 한국 수제화의 역사를 이끌고 있는 성수동.
'성수동 수제화 거리' 라는 명성에 맞게 이곳에는 구두를 테마로 한 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성수 근린공원이었는데요,
1998년 처음 조성된 이후 수제화 특화사업 일환, 구두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 개최로 문화가치 창출 및 운동, 휴식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2015년 10월 성수동 구두 테마공원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구두 테마공원은 면적이 5197㎡(약 1572평) 입니다.
이곳에는 구두 상징 조형물, 장인 벤치, 야외 무대, 원형 광장 등이 있습니다.
성수역에서 25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구두 테마공원.
인근에는 구두공장 약 30여 개, 수제화 공동판매장 (FromSS1호점, 2호점) 2개, 구두테마 성수역, 벽화거리 등이 있다고 합니다.
주요 볼거리들을 하나씩 둘러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원형 광장입니다.
공원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평일 낮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 주말이면 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어쨌든 이렇게 한적하고 여유있게 공원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와 스윙 벤치도 있습니다.
원형 광장 한쪽에는 야외 무대가 있었습니다.
구두 테마공원 답게, 구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야외 무대에 있는 벽에는 구두와 관련된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저는 옷에 못지 않게 신발도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옷을 잘 입어도 그에 어울리는 신발을 신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패션이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에요.
그런 면에서 멋진 구두는 그날의 패션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중요한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구두 소리>
또각또각 또각똑
골목
울리는
아름다운 노래소리
구두
발소리
또각또각 또각똑
구두
발소리
<들리나>
오늘도 성수동
수제
거리엔
돌돌도르 뚝땅통
꽃같은
구두
만들려나는 소리
들리어
난다
벽화에 써 있는 '구두 소리' 시를 보니 또각 또각 구두 소리가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구두 소리를 '아름다운 노래소리' 라고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성수근린공원은 1998년 (주)삼익악기 공장이 있던 곳에 조성되어 지역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후 2015년도에 성수동 수제화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지역 주민의 휴식을 위한 공간은 물론 구두 축제 등 문화적 가치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구두 상징조형물을 둘러보았습니다.
엄청나게 굽이 높고 뾰족한 하이힐입니다.
예전에는 굽이 가늘고 뾰족한 하이힐이 많았는데, 요새는 굽이 굵어지는 것이 추세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굽이 가늘면 발도 쉽게 피로해지고 무릎에도 부담이 가기 때문에 굽이 굵은 구두를 신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남성 구두와 여성 구두의 조형물을 한바퀴 돌면서 감상했습니다.
공원 한쪽에는 솔숲이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넓은 돌이 놓여 있어서 걷기에 편했어요.
길 좌우로는 하얀 풍선 같은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둥근 돌 같은 조형물도 있었고 토끼 모양의 조형물도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길을 따라 쭉 걸어 보았습니다.
평일 낮이어서 사람이 거의 없었던 구두 테마 공원.
저 혼자 공원을 전세낸 듯한 기분이었어요. :D
다음으로 둘러본 곳은 장인 벤치입니다.
성수 수제화 거리의 주인공, 바로 구두 장인입니다.
벤치 한쪽에 구두 장인이 앉아있네요.
한손에는 망치, 다른 한손에는 구두 가죽을 들고 있는 장인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태양광발전시설입니다.
햇빛을 이용하여 직접 전기를 만들어낸다니 정말 친환경적입니다.
시설 앞 안내판에는 지금까지의 누적발전량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구두테마공원은 태양광발전시설에서 만들어낸 전기를 사용한다고 해요.
성수동 구두 테마공원.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며 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성수동 수제화 거리도 제대로 한번 구경해보고 싶습니다.
* 성수동구두테마공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5길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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