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루체른] 빈자의 사자상(Löwendenkmal), 스위스의 슬픈 역사의 상징

빈자의 사자상♡
스위스 루체른의 대표적인 볼거리, 빈자의 사자상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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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를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인 루체른(Lucerne).

아름다운 도시 루체른은 스위스의 중앙부, 루체른 호수의 북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해발 고도 약 435m 에 위치한 루체른은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주변에 볼거리가 많습니다.

 

 

루체른은 12세기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중세 도시로, 스위스 연방 초창기(1291년)부터 중요한 도시였는데요,

루체른 시내에 있는 주요 볼거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중세 구시가지 (Altstadt)

좁은 골목, 벽화가 그려진 옛 건물, 분수들이 남아있습니다.

2) 카펠교 (Kapellbrücke)

14세기에 건설된 목조 다리로, 루체른의 상징입니다.

다리 안쪽에는 스위스 역사와 루체른 관련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카펠교의 역사와 여행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스위스/루체른] 카펠교(Kapellbrücke), 아름다운 목조 다리

[스위스/루체른] 카펠교(Kapellbrücke), 아름다운 목조 다리

 

 

3) 무제크 성벽 (Museggmauer)

14세기 방어벽과 탑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4) 빈자의 사자상 (Löwendenkmal)

프랑스 혁명 때 전사한 스위스 용병들을 기리는 감동적인 기념비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빈자의 사자상(Löwendenkmal) 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빈자의 사자상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기념비 중 하나로, 깊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빈자의 사자상은 1821년 덴마크의 조각가 베르텔 토르발센(1770~1844) 이 설계하고

루카스 아혼(1789~1856) 이 1824년 완성한 작품입니다.

 

 

암벽에 새긴 부조 형태의 사자상, 빈자의 사자상.

빈자의 사자상은 1792년 프랑스 혁명 시기 파리 튈르리 궁전을 방어하다 전사한 스위스 용병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스위스 용병대는 루이 16세에게 돈으로 고용된 용병 관계였는데요,

이들은 프랑스 왕실 친위대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엄청 강했다고 합니다.

 

 

1792년 8월 10일, 프랑스 혁명 중 군중과 혁명군이 루이 16세를 공격하기 위해 튈르리 궁전을 습격했습니다.

이때 약 1,000명의 스위스 용병이 왕과 왕비를 보호하며 싸웠다고 해요.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를 지키던 프랑스군 근위대마저 몽땅 도망간 상황이었지만,

루이 16세가 고용했던 스위스 용병들은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혁명군에 맞서 왕을 지키다 전사하거나 포로로 잡힌 상태에서 처형당했습니다.

고용주에 대한 계약 의무를 끝까지 이행했던 셈입니다.

 

연못 건너편에 있는 암벽에 조각되어 있는 빈자의 사자상.

멀리서 보기에는 별로 커보이지 않지만 길이 10m, 높이 6m 에 달하는 대형 조각입니다.

몸에 창이 박힌 채 죽어가고 있는 사자의 모습.

창에 찔렸음에도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백합 문양이 새겨진 방패를 지키고 있는 것은 그 당시 스위스 용병의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빈자의 사자상 위에는 라틴어로 다음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HELVETIORUM FIDEI AC VIRTUTI"

"스위스인들의 충성과 용기에 바친다"

 

당시의 스위스인들은 이렇게 용병으로 근무하는 것 외에는 생계를 꾸리고 가족을 부양할 방법이 딱히 없었다고 합니다.

고용 계약 관계에 의한 프랑스 왕조에 대한 충성심,

사실 그 이면에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역사를 알고 보니 더 슬펐던 빈자의 사자상.

마크 트웨인은 이 조각상을 보며 ' 세계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돌덩이' 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스위스 루체른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꼭 방문드리기를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 Lion Monument : Denkmalstrasse 4, 6002 Luzern, Switzer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