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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서울/송파]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Hermes in the Making) - 에르메스의 장인을 만나다

by Cecilia_J 2024.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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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
서울에서 열렸던 에르메스 전시회,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Hermes in the Making) 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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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Hermes in the Making' 전시가 열렸습니다.
'지속 가능한 공예 기술을 선보이는 에르메스의 장인들과의 만남' 이라고 전시 소개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에르메스의 전시인데다가 에르메스의 장인들까지 직접 만날 수 있다니!!
꼭 가보고 싶은, 눈길을 확 끄는 전시였어요.

자세한 전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Hermes in the Making
장소 :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일시 : 2024년 5월 18일~5월 27일
월요일~금요일 오후 12시~오후 8시
토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5월 22일 수요일 휴관)
무료 관람

11명의 장인들과 함께 하는 전시, Hermes in the Making 은 2021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토리노, 디트로이트, 싱가포르, 교토, 릴, 시카고, 방콕, 멕시코시티를 거쳐 10번째로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입니다.

 

무료 관람이지만 사전에 관람 예약을 해야 합니다.
전시 예약은 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했습니다.

 

입장 시간보다 조금 일찍 전시장에 도착해서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이제 여름이 다가오는듯 수국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Hermes in the Making' 전시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으며 수선을 거쳐 대를 이어 전해질 수 있도록 디자인된 에르메스 오브제의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837년 하우스가 설립된 이래로, 6대에 걸친 장인들이 에르메스 공방에서 역사적인 전통을 지닌 노하우를 보호하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토록 소중한 유산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풍부하게 살아 숨 쉬는 장인 기술로, 하나의 보물과도 같습니다.

Hermès in the Making 전시를 통해 10여 가지 에르메스 메띠에(Metier) 를 대표하는 장인들과 함께 그들의 전문 기술과 특별한 노하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에르메스의 정신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장인의 작업은 역사적 전통이나 지역과 연결되는 전문 기술을 보존하고 개발하며 품질과 내구성, 혁신, 주변 환경에 대한 존중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 전체에 걸쳐 펼쳐지는 실시간 시연과 워크숍, 영상 상영, 인터랙티브 활동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관심사에 따라 자신만의 독특한 여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한 입장 시간이 다 되어 전시장에 들어갔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화려한 까레 스카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장 먼저 만난 장인은 까레 스카프 장인이었습니다.
장인이 작업하고 있는 작업물이 옆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서 크게 확대되어 보였는데요,
세밀하게 검정 무늬를 새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인 옆에는 통역사가 서 있었습니다.

 

이런 세밀한 검정 무늬 작업이 까레의 제작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잔뜩 확대되었던 작업 화면이 줌 아웃(Zoom Out) 되자 까레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아까의 그 검정 무늬는 알고보니 말의 갈기였어요.
이런 세밀한 작업을 장인들이 하나하나 다 한다는 것이 무척 놀라웠습니다.
당연히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대량 생산을 하는 줄 알고 있었거든요.

장인의 작업하는 과정을 보고 나니 까레 스카프가 다르게 보이는 듯 합니다.
한땀한땀 장인의 정성이 들어간 하나의 예술품 같았어요.

 

에르메스의 시작은 마구 용품이었습니다.
마차를 끄는 말을 위한 여러가지 용품과 장식품을 만들었던 것이 에르메스 브랜드의 시작입니다.
이를 기념하듯 Hermes in the Making 전시 포토존에는 말 안장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만난 장인은 마구 용품을 만드는 분이었습니다.

 

가죽으로 다양한 마구 용품을 작업 중인 장인의 모습입니다.
처음에 '장인' 이라고 해서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어요.

 

다양하게 재단해 놓은 가죽들이 뒤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가죽 냄새를 맡으며 장인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공방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공중에 매달려 있는 이것은 넥타이입니다.

 

넥타이지만 가방 끈으로도 재활용 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스카프도 잘 개어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재활용 될 수 있을까요?

 

스카프의 천을 이용하여 이렇게 멋진 안대가 완성되었습니다.

 

기존에 만들어진 제품을 재활용하여 다른 제품의 재료로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친환경적인 느낌도 들었구요.

이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창의적인 소품들을 쁘띠 아쉬(Petit H) 라고 부른다고 해요.

 

 

공중에 매달려 있는 이 빨간 끈은 켈리백의 손잡이 부분인데요,
이것 역시 새로운 제품의 재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기존 제품의 재료들을 재활용한 항아리와 그릇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항아리에 매달려 있는 가죽 끈 역시 재활용의 결과물입니다.

 

그릇들 역시 자세히 보니 소재가 가죽으로 되어 있었어요.
실제로 가죽 그릇에 음식을 담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전시장 가운데에는 가죽들이 종류별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가방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찾다 보니 에르메스는 가방을 만들 때 정말 다양한 가죽을 활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똑같은 소가죽이라고 해도 어떻게 가공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피그스킨, 알레그로 카프스킨, 마담 카프스킨 등 다양한 가죽의 정류에 따라 외관과 느낌, 촉감 등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가죽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직접 만져보고 비교해보니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가죽을 직접 만져보니 보들보들하고 촉감이 좋았어요.

정말 얇은 가죽은 부드럽긴 했는데 관리가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만난 장인은 그릇과 도자기를 만드는 분이었습니다.

장인의 뒤에는 아직 색을 입히지 않은 하얀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새하얀 그릇에 세밀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장인의 모습입니다.

 

가느다란 붓으로 그릇 위에 표범을 그리고 있습니다.

 

 

표범의 복잡한 무늬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장인의 솜씨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단 하나의 실수 없이 작업하는 것이 그야말로 '장인 정신' 그 자체인 것 같았어요.

 

 

장인의 작업 결과물도 옆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진짜 예술작품 같았어요!!

 

이곳은 장인이 가방을 수리하는 곳입니다.

매년 20만개 이상의 제품이 수선을 위해 에르메스에 맡겨진다고 합니다.

 

 

엄청 낡고 가방 끈이 떨어져 있는 켈리백.

장인의 손에 가면 말끔하게 수리가 되겠죠?

 

다음으로 만난 장인은 시계 장인입니다.

 

 

에르메스의 아름다운 시계를 섬세하게 만드는 장인이었습니다.

시계 플레이트 위에 부품들을 섬세하게 조립하여 멋진 시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다음은 장갑 장인입니다.

손모양에 맞게 가죽을 재단하는 장인의 모습입니다.

 

장인의 뒤쪽으로 장인의 손길을 거쳐 만든 장갑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Hermes in the Making) 전시 기념품 카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곳이었어요.

 

빨간 염료를 판에 골고루 묻힌 다음 나무판으로 세게 밀어주면,

 

 

노란색 기본 카드 위에 이렇게 빨간 염료가 묻어서 나오게 됩니다.

전시 기념품으로 딱 좋았어요.

 

 

이번에는 반지, 팔찌 등 귀금속을 다루는 장인 구역에 가 보았습니다.

 

워낙 섬세한 작업을 하다보니 현미경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장인이 만든 예쁜 장신구와 악세서리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재료로 사용되는 다양한 돌 조각들입니다.

원래는 크기가 엄청 작은데,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관찰해볼 수 있었어요.

 

 

프랑스에 있는 에르메스 장인 공방 센터의 모형이 축소되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에르메스 공방은 프랑스 11개 지역에 5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고 해요.

2023년 말 기준으로 에르메스 장인은 7300명 정도라고 합니다.

 

 

에르메스의 많은 장인들이 이 곳에서 기술을 익히고 훌륭한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겠죠?

 

전시장 한가운데에 매달려 있던 모자입니다.

'토킬라 잎' 이라는 야자수 잎으로 만든 모자인데요,

에콰도르 해안에서 자라는 야자수 섬유로 만들었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간 곳은 가방 장인의 작업 구역이었습니다.

 

장인이 만들 가방은 버킨백과 함께 에르메스에서 가장 유명한 켈리백입니다.

다양한 크기와 색깔의 켈리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아래쪽에 전시되어 있는 빨간색과 파란색 켈리백은 이번 전시기간 동안 장인이 만든 것이라고 해요.

 

 

켈리백을 만들기 위한 가죽이 작업대 위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켈리백은 약 40개의 가죽 조각이 조립되어 만들어진다고 해요.

 

익숙한 손길로 가죽을 망치질하는 장인의 모습입니다.

 

 

켈리백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박음질 기술은 '새들 스티치' 라고 하여 말 안장의 박음질 기술이라고도 합니다.

 

빠르고 섬세한 장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켈리백에 애정이 많다보니 다른 장인보다 가방 장인의 작업 모습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에르메스의 장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전시,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Hermes in the Making)

에르메스의 경쟁력은 바로 사람 그 자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전시였습니다.
 

* Hermes : 24 Rue du Faubourg Saint-Honoré, 75008 Pari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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