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 국가,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State) 에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안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 국가, 바티칸.
바티칸은 가톨릭 교회의 중심지로, 교황이 거주하며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적 중심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바티칸 시국(바티칸)은 면적은 약 0.49㎢로, 서울의 여의도의 약 16분의 1 정도 크기이며, 인구는 약 800명에 불과합니다.
제 블로그 이름인 '세실리아의 여행 라이프' 에서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저는 독실한 천주교(가톨릭) 신자입니다.
천주교 이름인 세례명이 바로 '세실리아' 이고요.
가톨릭 신자인 저에게 바티칸은 언젠가 꼭 방문해보고 싶은 여행지였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분들에게는 바티칸이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바티칸에 대한 도시의 기본 정보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바티칸]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바티칸(Vatican) 여행 정보
[바티칸]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바티칸(Vatican) 여행 정보
바티칸♡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 국가,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State) 에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안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 국가, 바티칸. 바티칸은 가톨릭 교회의 중심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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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수장이자 바티칸의 국가 원수였던 프란치스코 교황님.
266대 교황으로 2013년 3월 13일부터 재위중이셨다가 바로 어제 선종하셨습니다.
지난 2월 교황님께서 88세의 연로한 나이에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쾌차하시길 빌었는데,
병을 이겨내시는가 싶더니 부활절 다음날이었던 4월 21일 갑자기 선종하셨어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었는데요,
그래서 특히 교황님 재위 기간동안 꼭 바티칸을 여행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교황님이 2014년에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뵙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몇년 전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 여행을 다녀왔었습니다.
교황님의 편안한 안식을 기원하며 바티칸 여행 때 교황님을 직접 뵙고 온 여행 기록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바티칸에서는 교황님을 어떻게 뵐 수 있을까요?
크게 아래의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General Audience (일반 알현)
2) Angelus (삼종기도)
두가지 방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바티칸] 여행 정보, 프란치스코 교황님(Pope Francis) 알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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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 국가,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State) 에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안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 국가, 바티칸.바티칸은 가톨릭 교회의 중심지로,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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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반 알현 (General Audience) 으로 교황님을 뵙고 왔습니다.
일반 알현은 교황님이 외부 일정이 없다면 매주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야외 St. Peter's Square 에서 진행되므로 티켓이 있어도, 없어도 참석할 수 있습니다.
좌석 티켓이 있는 경우 앞쪽 좌석에 앉아서, 없는 경우 광장 주변에 서서 참석할 수 있어요.
저는 일반 알현 전날, 화요일에 미리 바티칸에 가서 티켓을 받아왔어요.
저의 바티칸 여행 일정은 총 3일이었습니다.
첫째날은 하루 종일 바티칸 투어를 하고,
둘째날은 성 베드로 대성당을 혼자서 둘러본 후 일반 알현 티켓을 받아오는 일정,
셋째날른 일반 알현에 참석하는 일정이었어요.
저처럼 바티칸을 3일 연속 가는 여행자는 드물듯 하네요. 😅
일반 알현날인 수요일이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로마 숙소를 나선 후 바티칸으로 향했습니다.
광장 안으로 입장하는 Security 가 7시 반에 열린다고 해서 그 시간쯤 갔더니 이렇게 사람들이 어마어마합니다.
티켓에 좌석이 지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어서 행사 시간 최대 3시간 전에 도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광장 안에는 신자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빼곡히 놓여 있습니다.
교황님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최대한 앞자리로 갔습니다.
저는 혼자 간 것이다 보니 요리조리 빈자리를 찾아 점점 앞쪽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앞에서 7번째 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티칸 광장에서 일반 알현 기념 티켓과 함께 기념 사진 찰칵!

교황님의 모든 행보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됩니다.
매주 진행되는 일반 알현 행사에서도 이렇게 큰 방송 장비가 대기를 하고 있었어요.
방송 장비와 카메라가 여기저기 빼곡하게 대기중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드넓은 성 베드로 광장이 신자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일반 알현 행사의 시작은 교황님이 의전 차량을 타고 성 베드로 광장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덕분에 뒤쪽에 있는 신자들도 교황님의 차량이 지나갈 때 교황님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자상한 교황님의 모습.
어린 아이들을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아이들을 한명 한명 축복해주시는 교황님의 모습이 정말 자애로워 보였습니다.
신자들 하나하나와 담소를 나누시는 교황님의 모습입니다.
세계 가톨릭 수장이시지만 동네 할아버지처럼 친근하신 교황님.
이런 교황님의 모습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환한 미소로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시는 교황님.
제가 로마를 여행했을 때가 코로나 전이었으니 벌써 몇년 전이네요.
이때만 해도 교황님은 정말 건강해 보이셨어요.
성 베드로 광장 양 옆에는 커다란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광장을 한바퀴 돌면서 신자와 인사를 나누는 교황님의 모습을 전광판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교황님의 인기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저 멀리 남미에서도 교황님을 보러 온 신자들이 많았어요.
마치 슈퍼스타에게 환호하는 팬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신자들과 인사를 끝내고 단상으로 걸어가는 교황님.
일반 알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날의 강연 주제는 세례에 대한 성찰, 그리고 세례대에서 거행되는 주요 의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전체 강연 내용은 다양한 언어로 교황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이 가톨릭 일반 신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자리,
일반 알현이란 무엇일까요?
일반 알현(General Audience) 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최고 수장인 교황님께서 신자들과 순례자들을 직접 만나시고 교리 교육을 하시는 공식적인 행사입니다.
1939년 4월, 교황 비오 12세가 수요일마다 교리교육을 한 것이 일반 알현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이르러 지금의 형식이 정착되었습니다.
특히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일반 알현을 통해 가톨릭 교리서 해설, 신앙의 기초 교육, 현대 사회 문제에 대한 성찰 등을 주제로 연속 강연을 진행하셨다고 해요.
교황님의 일반 알현 강론은 단순한 설교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한 교회의 관점, 신자 개개인의 신앙 성숙을 위한 가르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형제애, 자비, 환경 보호,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대, 전쟁 반대, 평화 구축 등을 주요 메시지로 전달해 오셨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잠시 대면 일반 알현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 시기에는 온라인으로 일반 알현을 진행하다가 2021년 5월부터 다시 대면 알현이 재개되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얼굴을 직접 맞대고 알현을 하니 기분이 좋으시다고 하시면서
일반 알현에 대해 "교회를 느끼고, 하느님 백성을 만나는 기회로 내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 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어느덧 일반 알현 행사가 다 끝났습니다.
전체 행사는 한시간 정도 진행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의자와 방송 장비들로 가득 차 있었던 성 베드로 광장이 빠르게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교황님은 광장을 떠나셨지만 광장에는 왠지 모를 여운이 남아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광장을 바로 빠져나가는 신자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광장에 남아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일반 알현의 날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마치 가톨릭 축제의 날같은 분위기였어요.
아르헨티나에서 온 신자들도 보였어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아르헨티나 출신이니, 이 나라 신자들은 교황님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할 것 같습니다.
교황님과 전 세계 신자들이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 일반 알현.
신자가 아닌 관광객들도 관심이 있다면 자유롭게 참여 가능합니다.
단순한 형식적 모임이 아니라, 가톨릭 교회의 보편성과 연대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며,
교황님의 목소리를 통해 신앙의 본질을 새롭게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행사가 끝나고 바티칸을 나서는데 무척 발걸음이 가볍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저로서는 은총 가득했던 하루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종하신 지금 생각해 보면,
교황님이 건강하셨던 시기에 가톨릭의 본거지인 바티칸에서 일반 알현을 통해
교황님을 직접 뵐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2014년 한국에 오셨을 때 세월호 유족들을 한명 한명 위로해 주시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손을 잡아주시며 위로해주셨던 교황님의 모습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항상 사회에서 소외된 자, 약자의 편이셨던 분이셨어요.
가톨릭 수장으로서 가장 높은 곳에 계시지만 누구보다 검소하셨고 소탈하셨던 분.
동네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게 신자들 하나하나에게 미소를 지어주셨던 분.
이런 교황님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마치 저희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듯 무척 슬프고 마음이 아픕니다...ㅠㅠ
일반 알현에서 뵈었던 교황님의 모습을 아래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남겨 보았습니다.
교황님의 환하고 인자하신 미소,
오래오래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교황님의 편안한 안식을 위해 많이 기도하겠습니다.
교황님의 일반 알현 메세지를 아래 첨부합니다.
Dear Brothers and Sisters, Good morning!
Continuing the reflection on Baptism, today I would like to focus on the main rites, which take place at the baptismal font.
Let us consider first and foremost the water, on which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is invoked so that it may have the capacity to regenerate and renew (cf. Jn 3:5; Tit 3:5). Water is the matrix of life and wellbeing, whereas its absence causes all fruitfulness to die out, as happens in the desert. Water, however, can also be a cause of death, when one is submerged among its waves or when, in great quantity, it engulfs everything. Lastly, water has the capacity to wash, cleanse and purify.
Beginning with this natural, universally recognized symbolism, the Bible describes God’s interventions and promises with the sign of water. However, the power to forgive sins does not lie in the water itself, as Saint Ambrose explained to the newly baptized: “You have seen the water, but water does not heal all things: healing water has the grace of Christ.... The action is of the water, the effectiveness is of the Holy Spirit” (cf. On the Sacraments, 1:15).
For this reason the Church invokes the action of the Holy Spirit on the water so that all those “who are buried with Christ in the death of baptism” may rise again with him to eternal life (cf. Rite of Baptism for Children, 54). The prayer of the benediction says that God “made a sign of the waters of baptism” and recalls the principal biblical foreshadowing: the Spirit moved over the waters of the origin to render them the seed of life (cf. Gen 1:1-2); the waters of the flood signaled the end of sin and the beginning of new life (cf. Gen 7:6-8, 22); through the waters of the Red Sea the children of Abraham were freed from slavery in Egypt (cf. Ex 14:15-31). In relation to Jesus, we recall his baptism in the Jordan (cf. Mt 3:13-17), the blood and water that poured from his side (cf. Jn 19:31-37), and the mandate to his disciples to baptize all peoples in the name of the Trinity (cf. Mt 28:19). Strengthened by this memory, we ask God to instil the water of the font with the grace of the dead and Risen Christ (cf. Rite of Baptism for Children, 54). And thus, this water is transformed into water that carries within it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And with this water, with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we baptize people, we baptize adults, children, everyone.
Once the water of the font has been blessed, the heart must be prepared to accept Baptism. This occurs with the renunciation of Satan and the Profession of Faith, two actions which are closely connected. In the same measure with which I say “no” to the suggestions of the devil — the one who divides — I am able to say “yes” to God who calls me to conform to him in thoughts and deeds. The devil divides. God always unites the community, mankind, into one single people. It is not possible to adhere to Christ by placing conditions. It is necessary to detach oneself from certain bonds in order to truly embrace others. One is either well with God or well with the devil. For this reason, the renunciation and the act of faith go together. It is necessary to burn some bridges, leaving them behind, in order to undertake the new Way which is Christ.
The response to the questions — “Do you renounce Satan, all his works and all his empty promises?” — is made in first person singular: “I do”. And the profession of faith is made in the same way: “I believe”. I renounce and I believe: this is the foundation of Baptism. It is a responsible choice which demands to be transformed into concrete gestures of trust in God. The act of faith assumes a commitment which Baptism itself will help to keep with perseverance in the various situations and trials of life. Let us recall the ancient wisdom of Israel: “My son, if you come forward to serve the Lord, prepare yourself for temptation” (Sir 2:1): that is, prepare yourself for battle. And the presence of the Holy Spirit gives us the strength to fight well.
Dear brothers and sisters, when we dip our hand into the blessed water — when entering a church, we touch the blessed water — and we make the sign of the Cross, let us think with joy and gratitude of the Baptism we received — this blessed water reminds us of Baptism —and let us renew our “Amen” — “I am happy” — in order to live immersed in the love of the most Holy Trinity.
Special Greetings
I greet the English-speaking pilgrims and visitors taking part in today’s Audience, particularly those from the United Kingdom, India, Thailand, Canada and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In a special way, I greet the members of the Catholic Extension Society of the United States, with gratitude for their contribution to the work of rebuilding in Puerto Rico. In the joy of the Risen Christ, I invoke upon you and your families the loving mercy of God our Father. May the Lord bless you all!
A special thought goes to young people, the elderly, the sick and newlyweds. Today is the memorial of Saint Athanasius, Bishop and Doctor of the Church. May his holiness, associated with a sound doctrine, support the faith and strengthen the Christian witness of every person.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례에 대한 묵상을 이어가며, 오늘은 세례대에서 거행되는 주요 예식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성령의 능력이 솟아나와 거듭나고 새롭게 하는 능력을 갖게 하는 물을 생각해 봅시다(요한 3,5; 디도 3,5 참조). 물은 생명과 행복의 근원이지만, 물이 없으면 사막에서처럼 모든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물은 파도에 잠기거나, 물이 너무 많아 모든 것을 삼켜 버릴 때 죽음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은 씻고, 깨끗하게 하고, 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스럽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상징성에서 시작하여, 성경은 하느님의 개입과 약속을 물의 표징으로 묘사합니다. 그러나 죄를 용서하는 힘은 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 암브로시오가 새로 세례받은 이들에게 설명했듯이, “여러분은 물을 보았지만, 물이 모든 것을 치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유하는 물은 그리스도의 은총을 지니고 있습니다. … 그 활동은 물의 활동이고, 그 효과는 성령의 활동입니다.”(성사에 관하여, 1,15 참조)
이러한 이유로 교회는 “세례의 죽음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힌” 모든 사람이 그분과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물 위에 성령이 역사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어린이 세례 예식, 54 참조). 축복 기도문은 하느님께서 “세례의 물을 표징으로 삼으셨다”고 말하며, 주요 성경적 예시를 상기시킵니다. 성령께서 태초의 물 위로 움직이시어 생명의 씨앗을 주셨습니다(창세 1,1-2 참조). 홍수의 물은 죄의 종말과 새 생명의 시작을 알렸습니다(창세 7,6-8.22 참조).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홍해의 물을 통해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되었습니다(출애굽기 14,15-31 참조). 예수님과 관련하여 우리는 요르단 강에서 받으신 그분의 세례(마태 3,13-17 참조), 그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요한 19,31-37 참조), 그리고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에게 세례를 베풀라는 제자들의 명령(마태 28,19 참조)을 떠올립니다. 이러한 기억으로 힘을 얻어, 우리는 하느님께 세례반의 물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은총을 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어린이 세례 예식, 54항 참조). 그리하여 이 물은 성령의 능력을 지닌 물로 변화됩니다. 그리고 이 물로,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어른이든 아이든 모든 사람에게 세례를 베풉니다.
세례반의 물이 축복되면, 마음은 세례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사탄을 버리고 신앙을 고백하는 것에서 일어납니다. 이 두 행위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분열시키는 자, 곧 악마의 제안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과 행동으로 그분께 순응하도록 부르시는 하느님께 "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악마는 분열시킵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공동체, 즉 인류를 하나의 단일한 백성으로 연합시키십니다. 조건을 제시한다고 해서 그리스도께 온전히 순종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포용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속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든 악마와 함께하든, 둘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포기와 신앙의 행위는 함께합니다. 그리스도이신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다리들을 불태워 버리고 남겨두어야 합니다.
"당신은 사탄과 그의 모든 행위, 그리고 그의 모든 헛된 약속을 버리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1인칭 단수인 "저는 믿습니다"로 합니다. 그리고 신앙 고백도 마찬가지로 "저는 믿습니다"로 합니다. 저는 포기하고 믿습니다. 이것이 세례의 기초입니다. 세례는 하느님께 대한 구체적인 신뢰의 표현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책임 있는 선택입니다. 신앙의 행위는 세례 자체가 삶의 다양한 상황과 시련 속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이 헌신을 지키도록 도울 것임을 전제로 합니다. 이스라엘의 옛 지혜를 떠올려 봅시다. "내 아들아, 주님을 섬기러 나아오거든 유혹을 대비하여라"(집회 2,1). 다시 말해, 싸움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의 현존은 우리에게 잘 싸울 힘을 줍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성수에 손을 담글 때, 즉 성당에 들어갈 때 성수를 만질 때, 그리고 십자 성호를 그을 때, 우리가 받은 세례를 기쁨과 감사로 생각합시다. 이 성수는 세례를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사랑 안에 잠겨 살기 위해 "아멘", "저는 행복합니다"라고 새롭게 기도합시다.
특별 인사
오늘 알현에 참석하신 영어권 순례자와 방문객 여러분, 특히 영국, 인도, 태국, 캐나다, 미국에서 오신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재건 사업에 기여해 주신 미국 가톨릭 신학교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기쁨 안에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자애로운 자비를 간구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시기를 빕니다!
젊은이, 노인, 병자, 그리고 신혼부부들에게 특별한 위로를 전합니다. 오늘은 주교이자 교회학자였던 성 아타나시오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건전한 교리와 함께하신 그의 거룩함이 모든 사람의 신앙을 지탱하고 그리스도인의 증거를 강화해 주시기를 빕니다.
* Vatican City : 00120, Vatica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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