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르드♡
세계 3대 성모 발현 성지 중에 하나인 루르드에 다녀왔습니다.
피레네 산맥과 인접한 작은 산골마을 루르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도시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세계 3대 성모 발현지' 중 하나로 중요한 성지 순례 장소입니다.
세계 3대 성모 발현 성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멕시코 과달루페
포르투갈 파티마
프랑스 루르드
프랑스 루르드 성지는 파리에서 TGV 를 타고 5-6시간 이동해야 합니다.
파리에서 루르드로 이동하는 자세한 방법과 루르드 성지에 대한 소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프랑스/루르드] 세계 3대 성모발현지, 루르드 성지순례를 떠나다
[프랑스/루르드] 세계 3대 성모 발현 성지 순례 - 루르드 성모 마리아 수도원
1858년, 14세의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Bernadette Soubirous)가 이곳의 마사비엘 동굴에서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18번 목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발현 중 하나에서 성모 마리아는 베르나데트에게 성지에서 치유의 물을 발견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해집니다.
가톨릭 교회는 1862년에 이 발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이후 루르드는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루르드 성지의 주요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사비엘 동굴(Grotto of Massabielle)>
베르나데트가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한 장소이자 많은 순례자들이 기도하고 묵상하는 장소입니다.
마사비엘 동굴의 방문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프랑스/루르드] 세계 3대 성모 발현 성지 순례 - 마사비엘 동굴
<무염시태 대성당(Basilica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성모 발현 후 지어진 대성당으로,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장소입니다.
<로사리오 대성당(Basilica of Our Lady of the Rosary)>
화려한 모자이크와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한 성당으로,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합니다.
<루르드의 물>
발현 후 성모 마리아가 지시한 치유의 샘물로, 많은 사람들이 이 물로 치유되기를 기원하며 방문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로사리오 대성당 방문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루르드 성지 입구로 들어서면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잔디밭 위에는 거대한 십자가가 가득 꽂혀 있었습니다.
잔디밭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묵주가 놓여 있었어요.
로사리오 대성당(Basilica of Our Lady of the Rosary)
로사리오 대성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1박 2일동안 루르드에 머무르면서 이틀 연속 성지를 방문했는데요,
첫날 오후에는 성지 안에 사람이 별로 없었던 반면 둘째날 아침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사진에서 로사리오 대성당은 정면에 보이는 1층 성당이고,
뒤쪽에 보이는 높은 첨탑이 있는 성당은 또다른 성당인 무염시태 대성당, Basilica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입니다.
로사리오 대성당은 1883년에 착공하여 1901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의 혼합되어 있으며 성당 내부는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15개의 신비를 주제로 한 모자이크가 특히 유명합니다.
로사리오 대성당의 지붕에는 크고 화려한 황금빛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이 십자가를 통해 루르드 성지가 얼마나 가톨릭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곳인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세계 3대 성모 발현 성지를 모두 방문해 보았는데 그 중에서 루르드 성지가 가장 화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로사리오 성당는 입구부터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황금빛으로 번쩍번쩍 빛나는 모자이크가 무척 화려했어요.
루르드에 발현한 성모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858년 2월 11일, 피레네산맥과 인접한 산골 마을 루르드에서 성모님이 14세의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르에게 발현하셨습니다.
베르나데트는 다른 소녀들과 땔감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던 중이었습니다.
마사비엘 동굴 근처에 있는 가브 강을 건넌 두 소녀를 따라 베르나데트도 강을 건너려고 신발을 벗었을 때, 폭풍우 같은 바람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강변의 나무와 수풀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동굴에서 갑자기 빛이 뿜어져 나왔고 발끝까지 내려온 하얀 드레스에 하늘색 허리띠를 두르고, 하얀 베일로 머리와 어깨를 덮었으며 팔에는 묵주를 두르고 있고 발아래에는 노란 장미가 있는 모습을 한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베르나데트는 그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하여 자기도 모르게 묵주를 꺼내 기도를 바쳤습니다.
베르나데트가 묵주 기도를 끝마치자, 여인은 동굴로 사라졌습니다.
그 후로 성모님은 이날부터 총 18번을 발현하며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아홉 번째 발현에서 성모님은 바닥을 가리키며 “샘에 가서 샘물을 마시고, 씻어라.” 라고 하셨고 베르나데트가 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하자 흙탕물이 솟구쳤으며 그녀는 그 물을 마시고 얼굴을 씻었습니다.
그러자 깨끗한 샘물이 갑자기 엄청난 양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파냈던 흙탕 구덩이에서 맑은 물이 쏟아져 나온다는 소식이 방방곡곡에 알려지면서 인근의 환자들이 몰려와 샘물을 마시고 몸을 씻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많은 기적 치료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치유에 대한 소식은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루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순례자가 급증했습니다.
성모님의 발현 이후 최초 55년간 4,445건의 치유가 보고되었고, 지금까지 총 7천여 건의 치유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주교님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치유의 기적은 70건이나 됩니다.
오늘날 루르드는 파티마와 더불어 성모 공경의 근거지로서, 매년 세계 각국에서 4-600만 명의 순례자가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몸과 마음이 아픈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성지이기도 합니다.
성지에는 다른 성모님 발현 성지에서는 볼 수 없는 침수장이 있어서 성모님의 샘물에 몸 전체를 담그는 은총의 시간을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 수많은 치유의 기적이 이 침수장을 이용한 사람에게서 나왔습니다.
루르드 성지에서 발견한 과달루페의 성모 벽화도 있었습니다.
루르드와 함께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꼽히는 멕시코의 과달루페.
멕시코 여행을 했을 때 방문했었던 과달루페 성지가 떠올랐습니다.
과달루페의 성모(Our Lady of Guadalupe) 발현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과달루페의 성모 이야기는 1531년 12월 9일부터 12월 12일까지 멕시코시티 북쪽의 테페약 언덕에서 발생한 성모 마리아의 발현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당시 멕시코는 스페인 정복 이후 가톨릭 신앙이 퍼져나가던 시기였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사람은 아즈텍 원주민 출신의 가난한 농부 후안 디에고였습니다.
그의 아즈텍 이름은 쿠아우틀라토아친(Cuauhtlatoatzin) 이었습니다.
<첫번째 발현>
1531년 12월 9일, 후안 디에고는 테페약 언덕을 지나가던 중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자신을 '성모'라 소개하며 그에게 교회 건립을 요청했습니다.
후안 디에고는 이 소식을 주교인 후안 데 주마라가(Juan de Zumárraga)에게 전했지만 주교는 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발현>
후안 디에고가 실망하여 돌아가던 중 성모 마리아가 다시 나타나 주교에게 다시 가라고 격려했습니다.
후안 디에고는 주교에게 다시 갔지만 여전히 믿음을 얻지 못했습니다.
<세번째 발현>
12월 11일, 성모 마리아는 후안 디에고에게 테페약 언덕으로 가서 꽃을 모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당시 겨울이라 꽃이 피지 않았지만, 후안 디에고가 언덕에 올라가 보니 아름다운 장미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는 그 꽃들을 자신의 외투 틸마(tilma)에 담아 성모에게 가져갔습니다.
<네번째 발현과 기적>
성모 마리아는 그 꽃들을 주교에게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후안 디에고가 주교 앞에서 틸마를 열었을 때, 장미가 쏟아져 내리며 틸마에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기적을 보고 주교는 성모 마리아의 요청에 따라 테페약 언덕에 성당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테페약 언덕에 과달루페 성당이 건립되었습니다.
이 성당은 오늘날 과달루페 대성당(Basilica of Our Lady of Guadalupe)으로 발전했으며, 매년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과달루페의 성모는 멕시코 가톨릭 신자들에게 깊은 신앙의 상징이며,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공경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미지는 멕시코 문화와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녀의 축일인 12월 12일은 멕시코에서 큰 축제일로 기념됩니다.
크고 아름다운 로사리오 대성당을 둘러보다 보니 마음 한가득 평화가 찾아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파리에서 6시간 기차를 타고 찾아온 작은 산골마을 루르드.
이곳까지 찾아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Basilica of Our Lady of the Rosary : 1 Av. Mgr Théas, 65100 Lourde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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