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 항공♡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운영하는 항공사, 사우디아 항공 이용 후기입니다.
그동안 인천에 취항했던 중동쪽 항공사는 크게 3곳이 있었습니다.
카타르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
지난 8월 16일, 또 하나의 중동 항공사인 사우디아 항공이 인천에 새롭게 취항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 직항 노선이 폐지된 후 32년만이라고 합니다.
인천(ICN)-제다(JED) 구간, 정확히는 인천-리야드-제다 구간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급등하여 섣불리 해외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기도 쉽지 않았는데요,
사우디아 항공의 인천-제다 구간 취항 기념으로 몇달 전 항공권이 초특가로 풀렸습니다.
덕분에 저도 사우디아 항공을 타고 코로나 이후로 첫 해외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해외 여행 후기 겸 일단 사우디아 항공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사우디아 항공은 대한항공이 속해 있는 스카이 팀(Sky Team) 소속입니다.
대한항공을 포함한 스카이 팀 소속 항공사들은 인천공항 제 2 여객터미널을 이용하고 있지만, 사우디아 항공은 제 1 여객터미널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취항 초기여서 제 1 여객터미널을 이용하지만 나중에 제 2 여객터미널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사우디아 항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출발 전에 인천공항 어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 카운터에 갔습니다.
얼마만에 가보는 국제선 체크인 카운터인지 여기에 줄을 서는 것만해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읽을 수 없는 아랍어가 써있고, 이슬람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는 것을 보니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사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탑승구로 향하기 전, 잠깐 차 한잔을 마셨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보안 검색도 마치고 출국 수속도 하고 면세점도 쇼핑해야겠습니다.
사우디아 항공의 탑승구는 33번이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외국 항공사는 셔틀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했었는데, 아직은 운항 편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가 봅니다.
어쨌든 탑승동까지 가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습니다.
인천에서 리야드를 거쳐 제다까지 운행할 사우디아 항공 SV899 편입니다.
리야드에서는 기차처럼 비행기가 공항에 잠시 정차하면 내릴 사람은 내리고 새로 탈 사람은 타고 다시 출발하는 방식으로 운행한다고 합니다.
최종 목적지가 제다인 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다시 출발할 때까지 대기하면 됩니다.
경유지만 경유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탑승 시간이 다가오고 사우디아 항공 승무원들이 먼저 비행기에 탑승을 시작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여승무원들은 모두 히잡을 쓰고 있었습니다.
다른 중동 항공사를 이용했을 때는 여승무원들이 히잡까지 쓰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사우디아 항공은 좀 더 이슬람 규율이 엄격한가 봅니다.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제다까지 운행할 SV899 편의 모습입니다.
세계 40여개국을 여행하다보니 비행기 사진을 찍지 않은지는 정말 오래 되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이후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니 왠지 비행기 사진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출발을 앞두고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에요♡
출발을 앞두고 분주하게 준비중인 승객들과 승무원들의 모습입니다.
히잡을 쓰고 돌아다니는 승무원들의 모습은 생소하다 보니 계속 눈에 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히잡의 착용은 이슬람 외의 국가에서는 여성의 인권을 억압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코란의 내용에 따르면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성적으로 보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여성의 복장을 규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슬람과 갈등을 빚는 유럽 국가의 경우 히잡의 착용에 제제를 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했을 때는 비행기가 참 럭셔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사우디아 항공의 항공기는 그렇게까지 신형 비행기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주 오래된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의 비행기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제다-파리 구간을 운행하는 항공기는 인천-제다 구간 항공기보다 더 최신식이더라고요.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별도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담요, 이어폰, 그리고 기본 위생 세트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도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아직 코로나 시국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위생 준비는 철저한 것 같습니다.
물 한병과 안대, 슬리퍼 등이 들어있는 주머니도 받았습니다.
1945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여객기를 선물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1946년 사우디아 항공이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나름 75년의 역사가 있는 항공사였습니다.
현재 시각은 밤 10시 9분, 총 비행 시간은 9시간 58분이 예상되며 현지 도착 예상 시간은 새벽 2시 8분입니다.
이 도착 시간은 리야드의 도착 예상 시간이고 환승을 거쳐 다시 제다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제다의 도착 시간은 새벽 4시반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사우디아 항공의 인천공항 출발 시간은 원래 밤 9시 40분이었는데, 이날은 항공기의 사정으로 출발 시간이 약간 지연되었습니다.
출발 시간이 지연된다고 해도 제다에서 환승 시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다음 비행기를 타는데 전혀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른 중동 항공사는 자정 즈음에 출발하는데 비해 사우디아 항공은 인천공항 출발 시간이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다 공항에서의 환승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이 점은 약간 불편할 것 같기도 합니다.
위 사진에서 나온 동일한 정보가 아랍어로도 안내되었습니다.
아랍어에서 사용하는 숫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 와 표기 방식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랍 국가를 여행할 때는 아랍어 숫자를 따로 공부해서 가야 합니다.
예전에 이집트 여행을 했을 때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 번호가 아랍어 숫자로 되어 있어서 읽지 못해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이 세계 여행을 하면서 얻게 되는 가장 큰 교훈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장시간의 비행이니만큼 중간중간 음료와 기내식이 제공됩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알코올 음료, 즉 술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우디아 항공에서는 맥주나 와인 등 주류가 일절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ㅠㅠ
마실 수 있는건 물 또는 주스밖에 없었어요.
사우디아 항공은 다른 중동 항공사보다는 확실히 이슬람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 같습니다.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음식도 할랄 푸드만이 가능합니다.
이슬람에서 금지하는 돼지고기는 절대 기내식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첫번째 기내식은 양고기 또는 닭고기 중에서 선택이 가능했는데 저는 양고기를 선택했습니다.
밥과 야채를 함께 먹으니 비빔밥 같은 느낌이어서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두번째로 먹은 기내식은 새우와 잡채, 밥이 함께 요리된 음식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인 만큼 나름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식단 같기도 합니다.
긴 비행 끝에 비행기는 리야드에 도착했습니다.
인천-리야드 구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 많이 섞여 있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의 대부분은 리야드에서 내렸습니다.
리야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이다 보니 현지인들은 이 곳에서 많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내린 사람들은 많은데 다시 탄 사람들은 별로 없어서 리야드-제다 구간은 무척 한산했습니다.
출발 전 승무원이 전 승객들의 탑승권을 한번씩 검사합니다.
최종 목적지가 제다가 맞는지 다시한번 확인하는 것입니다.
탑승권을 확인하고 간단히 기내를 청소한 후 비행기는 제다를 향해 다시 이륙했습니다.
리야드에서 제다로 가는 구간은 비행 시간이 길지 않아서 기내식 대신 빵 하나만이 제공되었습니다.
치킨 샌드위치를 하나 먹었습니다.
긴 비행 끝에 비행기는 드디어 제다에 도착했습니다.
사우디아 항공의 본사가 위치해 있다는 제다(Jeddah) 는 지도를 보니 사우디아라비아의 서쪽 끝, 홍해 바로 옆에 있는 도시였습니다.
공항 밖과 홍해의 풍경은 어떨지 공항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으나 유럽까지 갈 길이 멀기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D
[사우디아라비아/제다] 제다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JED) 둘러보기
제다 공항을 환승하면서 이용한 라운지 Plaza Premium Lounge 와 Wellcome Lounge International 이용후기는 아래 별도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제다] 제다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JED) 라운지 - Plaza Premium Lounge
[사우디아라비아/제다] 제다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JED) 라운지 - Wellcome Lounge International
제다-파리 구간 항공편 SV127 탑승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D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 항공(Saudia Airlines) 후기: 제다(JED)-파리(CDG) SV127
* Saudia Airlines : Prince Saud Al Faisal, Al Khalidiyyah, Jeddah 23421, Saudi Arabia
'해외여행: 아시아(Asia) >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우디아라비아/제다] 제다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JED) 둘러보기 (2) | 2022.09.19 |
---|---|
[사우디아라비아/제다] 제다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JED) 라운지 - Wellcome Lounge International (0) | 2022.09.18 |
[사우디아라비아/제다] 제다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JED) 라운지 - Plaza Premium Lounge (3) | 2022.09.17 |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 항공(Saudia Airlines) 후기: 제다(JED)-파리(CDG) SV127 (0) | 2022.09.16 |